이스라엘 공군이 13일 새벽(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핵 관련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작전명 ‘사자들의 나라’를 전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용감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들이 이란 핵 농축시설·핵 무기화 시설·탄도미사일 공장을 타격했다”며 “필요하다면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등 외신들은 “테헤란 전역에서 폭발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며 “테헤란 시민들이 폭발음에 잠을 깼고, 이란 국영 텔레비전도 폭발 사실을 긴급 보도했다”고 전했다.
테헤란 서부 지역 치트가르에서는 검은 연기가 시내 전역에 피어올랐다. 북동쪽에서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AP는 전했다. 이 지역에는 공개된 핵 관련 시설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이란은 테헤란 외곽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군은 대공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란군이 지난해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군사 퍼레이드 동안 행진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긴장이 새 정점에 달한 가운데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이란 핵무기 제조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과 민간인을 겨냥한 즉각적인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며 “비상 상황을 선포하는 특별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국방부(IDF)를 인용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공습은 수일 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공습 종료 시점에는 핵 위험이 사라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보안군 소속 장갑차들이 12일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에 있는 미국 대사관 밖에 주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는 공격 소식에 즉각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공격 소식 이후 5% 이상 뛰었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폭발이 시작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서 의회 의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공습 보고 이후 트럼프는 즉각 각료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이 이스라엘로부터 이번 공습 여부를 미리 보고 받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해당 공습과 무관하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과 병사들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환담 전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임박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중동 위기가 고조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공습 이전에 중동 지역 미군 가족들에게 자발적 대피를 허용했다. 이란 옆 나라인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인력을 철수시켰다.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