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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뉴스 › 이국종 추천한 의료계 "의사가 장관을"…與선 '일잘러' 띄웠다

랭크뉴스 | 2025.06.13 07:02:07 |
2018년 '닥터헬기' 업무협약 맺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를 국민에게 추천받겠다고 하자 의료계가 들썩이고 있다. 1년 4개월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추천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당은 "의사인지 아닌지보다 정부 철학을 구현할 인물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은…의료계 화력 집중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다"는 글과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스스로를 사직 전공의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지난 10일 "복지부 장관 임명은 우리 목소리를 낼 큰 기회다. 이번(의대 증원 추진)과 같은 일은 다신 겪지 말자"며 이 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전공의 수백 명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이 원장을 밀어야 한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아덴만 의료 영웅'으로 불리며 국내 외상 외과 권위자인 이 원장은 그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의대생을 200만 명으로 늘린들 소아청소년과를 하겠느냐"(2024년 6월 19일)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등 필수의료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그의 주장은 의료인의 공감을 받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부산시의사회는 전국 의사회 가운데 최초로 전날(11일)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이 원장을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며 이 원장을 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했다.

이처럼 의료계는 국민추천제를 의정갈등 해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민추천제 시행 첫날인 전날 하루 동안 추천 1만1324건이 접수됐으며, 장관 추천이 가장 많이 몰린 부처는 법무부와 복지부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연합뉴스
의사 등 의료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의 복지부 장관 임명은 의료계 숙원이었다.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은 2015~2017년 임기를 지낸 정진엽 전 장관 이후 8년 가까이 배출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국민추천제에 장관을 공식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보건부 독립을 주장하며 보건의료 정책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 분야가 행정조직 내에서 소외돼 보건부 독립을 주장했지만 쉽지 않은 현실을 안다"며 "출신이 어디냐보다 의정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 장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정부 기조에 대한 이해도와 이에 따른 정책 추진력을 장관 인선의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시기엔 정부 기조와 방향을 잘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추진력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국민 입장에서도 '될 사람이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어떤 장관이 오더라도 의료계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 의·정 갈등 때 의대생에게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를 줬다가 큰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며 "국민은 장기간 의료 공백을 감내했고, 정부가 그동안 기회를 안 준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특례 등을 줬을 때) 국민 정서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가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을 당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수용하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현장을 찾은 당시 김강립 복지부 차관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지부 안팎에선 의사 출신 인물 외에도 국정 경험과 정책 실행력을 갖춘 다양한 인사들이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강립 전 복지부 제1차관이 꼽힌다. 김 전 차관은 코로나19 사태 때 실무를 책임지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내부에선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 평가받는다. 한 관계자는 "공직사회와 민주당에서 김 전 차관이 적임이라는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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