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홍명보 감독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한국축구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축구팬들에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작심발언을 했다.
이강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트려 4-0 대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강인은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홍명보)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공격하고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우리(선수들)도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다.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기자분들, 그리고 요즘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다만 너무 과도한 부분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 [뉴스1]
이날 6만5000명 수용 가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여명만 찾았고, 홍 감독이 소개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불공정한 절차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특혜 의혹’이 터졌고, 지금도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팬들이 많다.
이강인은 “팬을 공격하고자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선수들이 좀 더 행복하게, 많은 분께 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어릴적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은 ‘국가대표, 챔피언스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이라는 3가지 꿈을 말한 적이 있다. 올 시즌 소속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이강인은 “어려운 꿈도 진짜 한 팀이 되고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1년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 이적설에 대해 이강인은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구단과 얘기하는 부분도 없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나도 기사로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