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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모형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서 ‘다이어트 약’으로 입소문을 타고 처방자 수가 늘어나면서 부작용 사례가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고비의 상용화가 먼저 이뤄진 유럽을 중심으로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민일보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총 143건의 위고비 관련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집계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이상 사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 92건, 남성 43건에 8건은 성별 정보가 없었다. 성별·연령 등 개인정보는 의무 보고 항목이 아니다.

식약처는 올해 초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이상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온라인과 의료기관 등의 불법유통・판매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고비프리필드펜2.4(세마글루티드) 등 5개 품목은 2023년 4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이상 사례 중 가장 많은 유형은 구역(속 울렁거림)으로 총 29건이었다. 구토(22건), 설사(15건), 두통(1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증상이 미미해 기타로 분류됐다. 아직 국내에서 시신경 손상, 급성 췌장염 등 심각한 수준의 이상 증세가 신고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고비가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49건이었던 반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진 94건이었다. 3개월 단위로 끊어보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위고비 불법 유통 문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식약처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적발한 위고비 온라인 불법 판매·알선 광고 적발 건수는 총 62건이다. 위고비 출시 초기에 불법 유통이 특히 집중돼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알선 광고할 경우 약사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무분별한 위고비 처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위고비는 원래 비만치료제에 해당하지만,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약을 용도에 맞지 않게 쓰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유관 기관인 식약처와 보건복지부에선 위고비 오처방 관련 집계를 따로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엔 위고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물 오남용에 대한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백 의원은 “위고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계 부처는 부작용과 불법 판매·알선 광고 사례를 단순 수집만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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