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 2023년 12월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과의사 출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부산시의사회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반영된 인사 추천”이라고 평가했다.
전 최고위원은 12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열악한 응급의료 분야에서 헌신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일종의 영웅을 보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응급의료 분야는 의료 분야에서도 처우는 열악하면서 업무 강도는 굉장히 높아서 의사들이 가기 기피하는 진료 과목”이라며 “이 교수는 응급의료를 사실상 상징하는 분”이라고 했다.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추천된 데 대해선 “치과의사 출신이고 복지위를 4년 동안 했던 경력이 있어서 물망에 오른 것 같다”며 “실제로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제가 뭘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민주당 지도부로서 국회에서 제 책임과 역할을 다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는 그런 역할이 현재 제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부산시의사회는 전국 의사회 중 처음으로 인사혁신처에 이 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의사회는 추천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과 의과대학 교육을 정상화하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이국종 교수님을 추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필수 의료 문제, 의료 전달 체계의 확립, 고령화에 따른 의료시스템의 정비, 공공의료 확충 등 문제는 단순 행정 실무자가 아닌 풍부한 현장 경험과 투철한 사명감을 겸비한 인물이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한민국 보건 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며“진정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대통령께서는 삼고초려 해서라도 반드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 후보자를 일주일 동안 국민으로부터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의사들이 대거 추천됐다. 이 병원장, 전 의원을 비롯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김윤 민주당 의원 등이 후보에 올랐다.
접수된 인사 추천안은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거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과 공개 검증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