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대표 팬카페였던 ‘건사랑’이 운영 기조를 변경하며 팬카페 정체성을 내려놓고 범보수 진영의 커뮤니티로 재편된다. 카페 대표 이미지는 이미 교체됐으며 새로운 커뮤니티 이름은 카페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건사랑’ 운영진은 “보수 결집 중심의 커뮤니티로 다시 태어난다”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기존의 대통령 및 영부인 팬카페에서 벗어나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방향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동력 상실을 최소화하고, 향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일에는 후속 공지를 올려 변화의 배경을 보다 자세히 전했다. 운영자는 “계엄설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고 탄핵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으며, 대선 패배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다"며 "어렵게 다시 가져온 보수 정권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가장 원치 않았던 인물이 대통령이 된 상황 역시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운영진은 이번 결정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일 뿐”이라며 “힘이 있어야 '윤어게인'도 가능하고, 보수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합리적인 보수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숲을 보자는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팬카페 ‘건사랑’ 갈무리
실제로 팬카페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김건희님 공식 팬카페’ 문구가 삭제됐으며, 대신 “자유대한민국 보수우파 연합”, “마음 둘 곳을 잃은 자유우파의 쉼터”, “다시 일어서는 자유우파” 등의 문구와 이미지들이 게시되고 있다.
운영진은 공지 말미에서 “대선 패배 이후 마음 둘 곳을 못 찾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건사랑을 추천해달라”며 회원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우리는 분열하지 말고 함께 하자”, “카페 이름을 윤 어게인으로 해달라”,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는 좀 식상하다”, “보수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꼭 ‘탈윤’이 필요하냐” 등의 댓글이 올라오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