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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신차 할인 공세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가 유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YD가 재고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신차 가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22종에 두 자릿수의 할인율을 적용해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씰은 가격이 최대 34% 내렸고, 소형 전기 해치백 모델인 시걸도 20% 할인돼 판매 중이다.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전기차 아토 3 등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왼쪽부터 씰, 아토3, 씨라이언7. /BYD 제공

중국 자동차 업계 1위인 BYD가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시작하자 중국 경쟁사들도 덩달아 할인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체리자동차는 31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47%까지 낮췄으며 지리자동차와 창안자동차, 상하이GM 등 다른 대형 완성차 업체들도 두 자릿수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BYD가 시작한 할인 경쟁이 ‘치킨 게임(chicken game·한쪽이 이길 때까지 피해를 보며 경쟁하는 것)' 양상으로 번지자, 결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BYD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 대표들을 불러 “지나친 할인 경쟁은 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는 자해 행위”라고 하며 단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BYD가 향후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을 크게 낮춰 신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BYD는 악화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재고 물량을 털어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당국이 개입을 예고한 상황이라 결국 해외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YD의 정확한 부채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외신들은 수십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초 블룸버그는 홍콩 회계법인 GMT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BYD의 지난해 2분기 기준 순부채가 3230억위안(약 62조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BYD의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일단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s Utility Vehicle) 아토3에 대해서는 할인 판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입차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차는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BYD는 올 하반기에 후속 모델인 씨라이언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는 국내에서 가장 수요층이 많은 중형 SUV라 아토3에 비해 더욱 큰 관심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만약 씨라이언7이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경우 동일한 차급에서 경쟁하게 될 현대차 아이오닉5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BYD가 하반기에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인 씨라이언7. /BYD 홈페이지

최근 BYD의 국내 대형 커뮤니티에서 일부 소비자는 씨라이언7이 낮은 가격에 국내에서 출시될 것이라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가입자는 “BYD의 영업 직원으로부터 오는 8월 씨라이언7 4륜구동 모델이 4000만원대 초반에 나올 예정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5의 롱레인지 4륜구동 모델은 5307만~613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초 수입차 업계에서는 씨라이언7 4륜구동 모델 가격이 아이오닉5보다 낮은 4000만원대 초반에서 5000만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보대로 4000만원대 초반에 출시될 경우 아이오닉5와의 가격 차이는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수준으로 벌어진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수년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면서 전기차 판매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아이오닉5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12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만약 일부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BYD가 국내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추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씨라이언7은 30%대의 할인율이 적용돼 약 28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출시 가격은 중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해지겠지만, BYD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예상보다 가격을 더 큰 폭으로 낮춰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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