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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의혹 윤 전 본부장 쪽 교단에 반박
“개인 일탈이라는 지도부 꼬리 자르기”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독자 제공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통일교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 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쪽의 반박성 입장문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쪽은 “청탁이 개인의 일탈이라는 (통일교)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김 여사 청탁 의혹이 통일교 지도부 차원의 문제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통일교 교단 차원의 해명을 반박하는 내용은 ‘정론직필’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되고 있다. 9일 통일교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정론직필’ 원문을 보면, “민주당 단독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 화살은 통일가(통일교 전체)로 향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조직의 신속한 판단과 현명한 대응이 절실한 때”라고 주장했다. ‘정론직필’은 윤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인 올해 초부터 문자메시지 형태로 수십 차례 통일교 내부에 전파된 내용으로, 윤 전 본부장 측근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통일교 관계자들에게 공유되기 시작한 정론직필 글에서는 △제5유엔 사무국 유치 △아프리카 청년부장관 교육부장관 예방 △와이티엔(YTN) 인수 △메콩피스파크 프로젝트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의 청탁 내용을 열거하며 “누가 봐도 (통일교) 공동체 차원의 사업과 로비임이 분명하다”며 “이를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건 억지”라는 주장을 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사진

또 압수수색 대상물에 “노트북, 휴대폰, 카카오톡, 메모장 등과 9년간 매일 참어머님(한학자 총재)께 보고한 5천여페이지의 상세 보고리스트, 자금·인사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강조하며 “지도부는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윤 전 본부장은 몸통인 만큼 이 사태의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탁 의혹이 통일교 지도부 차원의 문제이며,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가 직접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통일교 쪽은 한겨레에 “(실명을 적시한 입장문이 아닌) 근거가 없는 출처 불명의 글이라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교 세계선교본부는 지난달 24일 전 교인에게 전파하는 공문을 통해 “일부 언론이 말하는 것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속했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들 중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라며 윤 전 본부장의 청탁 의혹을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8월 사이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김 여사 선물 명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쪽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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