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MIC 매출·점유율 껑충, 삼성 맹추격
2025년 1분기 파운드리 상위 10위 매출 및 점유율. /트렌드포스 제공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가 독주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지켜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고, 중국 SMIC는 점유율과 매출이 모두 상승해 빠르게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총 364억300만 달러로 전 분기(384억8천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미국의 상호 관세 면제 기한 직전의 고객사 긴급 주문과 지난해 중국 소비자 보조금 프로그램의 지속 효과가 전형적인 계절적 비수기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업계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더 확대됐다. TSMC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6%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1%에서 7.7%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작년 4분기 5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에 59.9%로 확대됐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경우 스마트폰 관련 웨이퍼 출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견고한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와 관세 회피 목적의 긴급 주문 등으로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하락에 그친 2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3위인 중국 SMIC는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오르며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SMIC는 미국 관세와 중국 보조금 대응으로 조기 재고 확보가 활발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상쇄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1.8% 늘어난 22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0.5%포인트 상승한 6%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MIC의 격차는 같은 기간 2.6%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조선비즈
황민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