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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사흘째 긴장 고조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방위군 배치 명령 철회하라”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병력이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집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명령한 주방위군 300명이 8일(현지시간) LA에 도착하면서 시위대와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LA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총 300명이 배치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투입된 주방위군은 이런 유형의 군중 상황 대응을 위해 특별히 훈련받은 병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놈 장관은 “2020년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뒤 미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언급했다. 이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돼 수개월간 지속된 바 있다.

8일(현지시간)한 시위자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앞에 배치된 미국 주방위군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방위군이 배치된 가운데 이날 LA시내 구금시설 근처에서는 3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앞에서 주방위군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등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열을 지어 선 가운데 경찰은 군중 통제용 탄약을 발사하기도 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수백 명의 시위대 중 일부는 대피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CNN은 경찰관이 시위대를 밀치고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LA에 배치된 주방위군을 철수하고 주 정부로 군대 통제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뉴섬 주지사는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군의 필요성을 평가할 가장 적절한 기관은 주 및 지방 당국”이라며 “적절한 훈련이나 명령 없이 주방위군을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은 주방위군 배치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황의 악화”라고 비판하며 재난 복구 지원 외에 주방위군이 시내에 나타난 것은 1992년 LA 폭동 당시 주와 지방 당국의 요청으로 주방위군이 파견된 것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지금 주방위군이 LA 거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연방 정부 명령으로 동원한 사례는 1992년 흑인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은 1965년 린드 존슨 대통령이 민권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이후 처음이라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한 시위자가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의 댄 본지노 부국장은 이날 오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폭력을 사용해 이런 작전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나 조사받고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지노 부국장은 또 “LA와 뉴욕에서 이미 다수의 체포가 이뤄졌다”며 “(시위대가) 폭력을 선택하면 좋지 않게 끝날 것이니 현명하게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LA에서 대규모 시위는 지난 6일 ICE와 FBI 등이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ICE의 단속 현장을 비롯해 불법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시위는 7일에도 이틀째 이어졌고 거리 곳곳에서 나무와 쓰레기 등이 불에 타 연기가 솟구쳤으며, 시위대가 국경순찰대 차량을 발로 차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LA시 남쪽 콤프턴 지역에서는 소규모 시위대와 당국 요원들의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연방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즉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2000명을 LA에 투입하는 내용의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반란?···트럼프 “주방위군 2000명 투입” 논란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틀째 열리며 정부 당국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시위를 ‘반란’으로 간주하고 시위대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 투입을 명령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이민세관단...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816050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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