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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평화적 집회 요청”
주지사 요청 없는 주방위군 배치는 60년만
멕시코 대통령 “이민 문제 단속으로 해결 안 돼” 비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메트로폴리탄구치소 앞에서 8일(현지시간)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를 명령한 주방위군이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 속속 집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흘째를 맞은 시위는 다소 잦아든 모습이지만 주방위군이 LA 전역에 배치되면서 곳곳에서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AP통신은 “이날 새벽 약 300명의 주방위군이 LA 도착했다”며 “주방위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LA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시위대에 대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지시한 배치를 명령한 주방위군 2000명 중 300명이 먼저 LA에 도착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러마운트에서 7일(현지시간)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 도중 섬광탄이 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이날도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된 LA 시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앞에서 수백명의 시위대와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LA 인근 파라마운트에서 연방 요원들이 이민 단속을 위해 급습을 시도하고 시위대가 반발하면서 빚어졌다. 시위대는 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던지면서 국경 순찰대 차량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진압 장비를 착용한 단속 요원들은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발사했다. 다만 시위 자체는 소강 상태로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일 금요일 이민 단속 급습 이후 100명 이상이 체포된 이후 시작된 시위는 8일 비교적 차분해졌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컴튼에서 8일(현지시간) 경찰 등 법 집행 기관 요원들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경한 법 집행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며 취재진에게 “LA에 폭력적인 사람들이 있었다”며 “매우 강력한 법과 질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LA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이 있냐는 질의에 “우리는 모든 곳에 군대를 배치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가 바이든 치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찢어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폭력 시위가 계속되면 현역 해병대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폭력적이고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가 우리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막으려고 우리 연방 요원들에게 몰려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법무부 장관에게 “LA를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해방하고 이민자 시위를 끝내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의 주방위군 배치 지시에 대해 “완전한 과잉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시위대에게 “평화롭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하며 주방위군 배치에 대해 “치안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조치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은 1965년 린드 존슨 대통령이 민권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이 나라를 급속히 권위주의로 이끄는 대통령이 미국 의회의 권한을 빼앗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뉴섬 주지사가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통령이 개입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번 이민 단속은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에도 긴장을 낳고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푸에블라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민 문제는 단속이나 폭력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국경 반대편에 있는 모든 멕시코인들을 고려한 포괄적인 이민 개혁을 위해 앉아서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LA는 그곳에 살고 있는 멕시코 남성과 여성 없이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생계로 인해 이주하고, 거기서 가족들에게 자금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민 단속에서 멕시코 국민 다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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