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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고(故) 김충현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사진 국회의장실
우원식 국회의장은 8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하청 노동자 고(故) 김충현(50)씨를 조문하며 “국회가 문제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장은 이날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우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사회로 함께 만들어 가자는 마음으로 내려왔다”며 “국회의 소임은 무엇보다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고,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인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법과 제도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2018년 김용균씨 사망사고 당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특별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많은 약속이 있었고, 부족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진 데 대해서는 반성하며 성찰해야 한다”며 “7년 전 그때 끝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후 태안화력발전소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하고, 현장 설비 등을 살펴봤다.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우 의장 방문 뒤 입장문을 내고 “우 의장의 말이 정치적 수사가 안 되도록 당정과 대책위가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즉각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법과 구조 변화가 이어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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