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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30년 신청사 준공계획 발표
코로나19 기간 중 건립비용 대부분 써버려
공유재산 매각 통한 재원확보 내놨지만 ‘험난’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이 지난달 26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재원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청사를 지을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빚을 지면서까지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공모를 시작했다. 내년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12월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신청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청사는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연면적 11만6954㎡)에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약 4500억원(설계비 142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10여 년 전부터 협소한 업무공간과 건물 노후화 등을 이유로 새 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초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2012년부터 쌓아뒀던 신청사건립기금 1765억원을 대부분 써버렸다. 사업완료 시기도 2년 뒤로 미뤄졌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 대상지 현황. 대구시 제공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은 취임 직후 “시청 건립 예산이 부족하다. 빚을 내서 짓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신청사 예정지 부지 일부를 매각해 청사 건립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계획에 반발했고, 결국 대구시는 다른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한 발 물러섰다. 그 사이 준공시점은 2030년으로 또다시 미뤄졌다.

대구시장도 없는 마당에…

홍 전 시장 임기 중 목표한 사업비 마련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시가 지난해 8월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칠곡행정타운을 비롯한 공유재산 7필지 매각안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시의회는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설득 과정이 없었다”며 부결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4월 11일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대구시는 우선 공유재산을 최대한 매각해 신청사 건립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성서행정타운 등 8곳을 매각해 2179억원(감정가)을 마련하는 등 2030년까지 23곳을 매각해 4222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청사건립기금(742억원)도 사업비에 보탠다.

대구시 신청사 조감도. 대구시 제공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구시는 지방채 발행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방채를 발행해 부족한 신청사 건립비용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지방채 발행규모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문제는 대구시가 이미 TK신공항 건설비용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계획을 내놓은 상태에서 또다시 빚을 지게 된다는 점이다. 채무 상환시기와 부지 매각 가능성, 분양수익 발생시점 등을 고려하면 지방채 발행에 따른 대구시의 재정압박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재원문제로 신청사 건립사업이 늦어진 만큼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로 공유재산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어 지방채 발행을 염두에 둔 것일 뿐 현재로서는 지방채 발행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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