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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후 110포인트 넘게 올라
2700선 돌파 하루 만에 2800선에 도달
外人 2조 이상 순매수···증권·지주 급등
“3000까지 상승” “차익 실현” 전망 엇갈려
증시 부양 정책의 상승 동력 제한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6·3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습니다. 이에 코스피는 환호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에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이후 국내 증시를 등졌던 외국인 투자가들까지 돌아오며 수급 기반까지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새 정부에서 증시 부양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세가 ‘허니문 랠리’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들썩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1개월 만에 2800선 돌파…‘큰 손’ 外人 돌아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장을 마무리하며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1개월 만에 2800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첫날 2% 넘게 오르며 약 10개월 만에 2700선을 탈환한지 하루 만에 2800선마저 단숨에 돌파했죠. 코스닥지수 역시 연 이틀 상승하며 이번 주 756.23으로 마감했습니다.

이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활성화 정책, 내수 부양 등의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9개월간 이어졌던 ‘셀 코리아’ 기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코스닥은 6.02포인트(0.80%) 오른 756.2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효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해외 투자은행(IB)은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평가하면서 당분간 주가·환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전략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 등이 한국 증시에 오랫동안 지속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것 또한 외국인 수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달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 원화 가치 절상 등 국내 증시가 회복될 수 있는 다른 조건들까지 갖춰지면서 만큼 국내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지주·반도체…새 정부 수혜주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1호 명령,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어떤 종목들이 이번 허니문 랠리를 이끌었을까요? 바로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만큼 직접적인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주로 매수세가 쏠렸는데요. 이에 부국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이 대통령 취임 첫날인 이달 4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강공 모드 전망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주사 종목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기간 중 증시 부양을 강조한 만큼 증권주가 급등했고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되는 지주사, 금융지주들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며 식품주인 삼양식품과 오리온홀딩스, 소비재 업종인 KT&G와 영원무역 등도 들썩였습니다.

외국인들의 선택은 반도체였습니다. 이들은 4~5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5820억 원, 4028억 원어치 사들였는데요. 이에 SK하이닉스는 ‘22만닉스’를 회복했으며 삼성전자는 5일 장중 5만 9900원으로 ‘6만전자’ 턱밑까지 올라섰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3000까지” vs “단기 변동 주의해야”


국내 증시가 질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전 코스피지수가 2600 수준이었기 때문에 3000까지 오르는 것은 기본적인 변동성 수준으로 최종 목표치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미국과 관세 협상까지 한 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6월 중순 이후로 진전이 있다면 3분기 중 코스피 300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없이 성과가 나타난다면 이르면 7월 중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짧은 시간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수요에 따른 단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개선 없이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최근 증시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서 쉬어가는 과정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급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 흐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시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될수록 오히려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도 “단기간 급등한 만큼 변동성 장세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상법 개정 이슈로 주가가 많이 오른 지주사나 저PBR주 투자엔 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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