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랄레스 후보등록 좌절되자 지지자들 거리 봉쇄·테러 위협 이어가


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시위 현장 출동한 경찰
[빈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는 8월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의 후보 등록 허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일로 양상을 보인다.

연임 제한 규정과 성추문 수사 등이 얽히면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모랄레스는 재집권 의지를 드러내며 사회 내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모습이다.

볼리비아 경찰은 모랄레스 지지 세력 핵심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엔리케 마마니를 폭력 시위 주도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BTV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마니는 중부 코차밤바 일대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대선후보 자격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한 뒤 경찰관을 상대로 한 폭력 행사 및 도로 봉쇄 등을 이끈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마마니는 특히 최고선거재판소(TSE) 법관과 그 가족을 겨냥한 테러 행위를 모의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판사 이름과 거주지 주소를 거론하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볼리비아 선거당국은 8월 17일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중 자격을 갖춘 공식 후보가 10명이라고 지난 6일 공표했다.

여기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다.

성관계를 위해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모랄레스는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로부터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결정을 받은 데다, 대선 출마에 필수적인 소속 정당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선거당국 결정에 모랄레스 지지 세력은 일주일 넘게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흉기까지 동원한 폭력적 양태로 변질하고 있다.

전날에는 파로타니 지역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다이너마이트와 수류탄 같은 무기류도 지참하는 등 일촉즉발 상황까지 있었다고 BTV는 보도했다.

당국이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시위 여파로 이달 들어서만 경찰관을 포함해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모랄레스는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의 자진 사임과 자신의 대선후보 등록 허용, 인신매매 수사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40년 사이에 최악'이라는 경제 위기 속에 아르세 대통령은 연임을 포기한 채 에두아르도 델카스티요(36) 전 내무부 장관을 집권당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08 윤석열과 검찰이 자초한 특검 쓰나미 랭크뉴스 2025.06.08
49207 필로폰 취해 난동 부리고 경찰관들 흉기로 찌른 50대… 징역 5년 랭크뉴스 2025.06.08
49206 “넌 학벌도 안 좋지?” 시민 비하 발언한 국힘 인천시의원…‘제명 요구’ 빗발 랭크뉴스 2025.06.08
49205 제1175회 로또 1등 20명···각 9억6천만원 수령 랭크뉴스 2025.06.08
49204 형소법·방송법… 민주당, 이재명 정부 출범하자마자 ‘입법 속도전’ 랭크뉴스 2025.06.08
49203 트럼프 "머스크와의 관계는 끝‥야당 후원 시 심각한 결과 있을 것" 랭크뉴스 2025.06.08
49202 10년 새 입원 원인이 바꼈다···작년 34만명 입원한 '이 병'은? 랭크뉴스 2025.06.08
49201 사용률 증가하지만…육아휴직 쓴 아빠 57% 대기업맨이었다 랭크뉴스 2025.06.08
49200 [인터뷰] 엔비디아가 콕 찍은 美 ‘코히어’...고메즈 창업자 “기업특화 AI로 기업가치 7조” 랭크뉴스 2025.06.08
49199 "변기에 앉아서 '이것' 절대 하지 마세요"…죽을 수도 있다는데, 왜? 랭크뉴스 2025.06.08
49198 "머스크와 끝났다" 트럼프의 '굿바이' 랭크뉴스 2025.06.08
49197 트럼프 의식해 후원 ‘뚝’…英 프라이드 행사 줄취소 움직임 랭크뉴스 2025.06.08
49196 낮 최고 31도 ‘초여름 더위’…전국 곳곳 소나기 랭크뉴스 2025.06.08
49195 2세 아동 밀친 40대 어린이집 교사, ‘무죄서 유죄’로 왜? 랭크뉴스 2025.06.08
49194 ‘초고속’ 지도부 초청만찬…대통령 양옆에 앉은 의원은? 랭크뉴스 2025.06.08
49193 [비즈톡톡] 2년 전 필리핀 덮친 태풍 ‘독수리’ 진로 4일 먼저 맞췄다… 기상청 예보 흔드는 빅테크 AI 랭크뉴스 2025.06.08
49192 트럼프 “머스크와 관계 끝났다”…마가와 테크우파 ‘동맹 균열’ 배경은 랭크뉴스 2025.06.08
49191 "부장님 카톡 프사까지 지브리였는데"…챗GPT, 한 달 만에 54만명 떠났다 랭크뉴스 2025.06.08
49190 '방탄폰' 삼성 갤럭시, 전장 필수품 되나?…총알 이어 포탄 파편까지 막았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08
49189 머스크, 트럼프 공격 SNS 글 삭제…이유 밝히지 않아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