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취임한 지 사흘밖에 안됐는데 이재명 대통령에게선 유독 낭비는 안된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한남동 관저에 꺼림칙해서 어떻게 들어가냐는데도, 세금 낭비된다며 관저 이전도 일단 그냥 됐다고 하고, 예산 들이지 말라며 근무복도 과거 정부에서 입던 게 있으면 그냥 입으라는 건데요.
세금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데 제대로 쓰겠다는 이재명식 실용주의인 걸로 보입니다.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까지 서울 한남동 관저를 쓰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곳으로 12.3 내란의 상징인 데다, 증축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의 불법 건축 특혜 논란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이전에 42억 원을 넘게 썼는데, 이 대통령은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만큼 세금이 또 낭비된다며 그냥 거주하기로 했습니다.
베게 하나 없는 상황이지만 생필품도 살 겸 재래시장을 찾아 국민 소통과 민생 진작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안전치안점검회의에 등장한 노란색과 초록색 민방위복장.
윤석열 정부 때 초록색으로 모두 바꿨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문재인 정부 때의 노란색 옷으로 바꿔 입고 나온 겁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옷을 바꾸려 예산 들이지 말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선거 기간 내내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고 약속해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5월 9일]
"세금이 낭비되거나 잘못 쓰이지 않고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역량이 오로지 국민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제대로 쓰이는, 진짜 대한민국 한번 만들어야지요."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80조 원이 넘는 세수 펑크가 난 상황에서, 30조 원대 민생 회복용 추경 편성을 위해 다른 부처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만큼, 대통령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여론을 다지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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