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급증 속 SFTS 확산···귀가 후 샤워·점검 필수
서울 시내 한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한 번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국내 발생 건수는 4일 기준 35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경남 각 5건, 경북·제주 각 4건, 울산 3건, 서울·강원·충남·전북 각 2건, 대전·광주·부산·대구·충북·전남 각 1건이었다. 지난 4월 올해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전국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른다.
SFTS는 일부 참진드기에게 물려서 걸리는 감염성 질환이다. 국내에선 2013년 처음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누적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81명이 숨져 치명률은 18.5%에 달했다. 이처럼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살인 진드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참진드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SFTS 환자도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환자들은 대개 참진드기에 물린 뒤 5∼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오심·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관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의식 저하까지 나타난다. 신체 기관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우려가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 잔디나 풀에 살갗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긴소매 상하의를 입고, 풀밭에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는 게 좋다고 권한다. 귀가 후에는 진드기가 옷이나 몸에 붙어 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FTS는 현재까지 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외출 후 샤워하면서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하고 발견했을 때는 힘을 줘 떼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