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상을 더 잘 이해하려면 뉴스를 넘어서는 ‘맥락’이 필요합니다. 단편적인 뉴스를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떠오르지 않던가요? 더중앙플러스 ‘오늘의 지구력’은 그 답을 탐구하며 세계를 읽는 힘을 키워보는 시리즈입니다.
‘오늘의 지구력’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셀(Incel)’입니다.
원래는 연애를 하지 못해 외로워하던 이들이었지만, 지금은 ‘테러 집단’으로까지 분류되고 있어요.

엘리엇 로저, 알렉 미나시안, 그리고 ‘다이너마이트’가 된 소년들… 왜 그들은 여성에게 분노했고, 왜 그 분노는 살인으로 터졌을까요?

더 충격적인 건, 이런 흐름이 한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우리는 피해자”라고 말하며, 도리어 도덕적 우월감을 주장합니다.

인셀의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의 가족은 정말 안전할까요?

※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영상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셀, 그리고 그들만의 언어
중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타깃은 열세 살 소년 제이미. 그에게 씌워진 죄명은 살인이었습니다.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는 제이미와 같은 반에 다니던 여학생이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그를 ‘인셀(Incel)’이라고 불렀어요.

‘인셀’은 ‘Involuntary Celibate’의 줄임말로,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합니다. 원래는 연애나 결혼을 원하지만 짝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요, 최근 들어 이 단어는 그 의미가 크게 변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오늘날 인셀 문화의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인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념을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80:20 법칙’입니다. 원래는 상위 20%의 사람이 80%의 부를 소유한다는 파레토 법칙을 말하지만, 인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다르게 해석합니다. 이들은 “여성 80%는 상위 20%의 남성만 만난다”고 주장합니다.

‘스테이시’‘채드’라는 상징적인 인물도 등장합니다. 이들은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남녀를 풍자한 캐릭터예요. ‘스테이시’는 돈을 좋아하고 많은 남성과 쉽게 관계를 맺는 여성을, ‘채드’는 금발에 근육질 몸매, 스포츠카까지 갖춘 성공한 남성을 지칭합니다. 인셀들은 자신들이 채드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스테이시는 항상 채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우리’와 ‘그들’을 나누며 ‘우리는 게임에서 이미 졌다’는 패배주의에 빠지죠.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안으로 향하던 분노는 점차 외부를 향하게 됩니다.
결국 사회 전체를 향해 폭발하고, 인셀은 ‘다이너마이트’가 됩니다.

‘다이너마이트’가 된 소년들

2014년, 미국에서 한 대학생이 6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범행 직전, ‘살인 예고 영상’을 온라인에 업로드했습니다. 영상 속 그는 차를 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응보의 날이야.”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는 애정과 섹스,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어.
난 22세인데 아직도 숫총각이고 여자와 키스해 본 적도 없어. 기숙사의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거리로 나가서 모든 사람을 죽일 거야.”

이 범죄를 실제로 일으킨 엘리엇 로저는 인셀 커뮤니티 내에서 ‘최고의 신사’로 불리며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4년 뒤인 2018년, 캐나다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자신이 엘리엇 로저의 추종자라고 밝혔죠. 2020년에는 캐나다의 마사지 업소에서 또다시 유사 범죄가 발생했고, 범인의 주머니에서는 ‘인셀 혁명 만세’라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그 이후로도 2024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다수의 인셀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찰은 인셀을 ‘테러 위협 집단’으로 분류하기까지 했죠.


(계속)

세계가 경계하는 인셀 범죄,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포착된 충격적인 세 장면.
그 배후에 숨어 있는 한국 젊은 남성들의 위험한 편견은 무엇일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573
오늘의 지구력 ‘인간 닭장’ 지구 최악의 교도소, 한 방에 70명 구겨넣자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3

“한국 100년 뒤 멸종에 충격” 머스크 뒤의 그 부부 첫 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030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05 '슈퍼 여당' 민주, '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 속도... 李 방탄 입법은 일단 숨 고르기 랭크뉴스 2025.06.05
48004 600명 감시 뚫고 조직적 부정선거? 봉인 훼손도, 분류기 조작도 ‘불가능’ 랭크뉴스 2025.06.05
48003 “대선 패배 원인은 계엄”…뒷북 자성 나선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5.06.05
48002 [단독] 대선 직전 ‘리박스쿨’ 댓글 조작 정황 네이버에 포착 랭크뉴스 2025.06.05
48001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 95년생 손솔, 국회의원 된다 랭크뉴스 2025.06.05
48000 컬럼비아大, 연방 학자금 지원 못받나…美정부 "인증자격 미달" 랭크뉴스 2025.06.05
47999 '거부권' 장벽 사라졌다‥곧바로 '3특검' 처리 랭크뉴스 2025.06.05
47998 리박스쿨 ‘댓글조작’ 의혹 확산… 네이버·다음 곤혹 랭크뉴스 2025.06.05
47997 트럼프 "부채한도 전면 폐지돼야"…감세 이행시 적자 급증 의식? 랭크뉴스 2025.06.05
47996 ‘재판만 3년째’ 대장동 사건, 실체 규명 5년 더 미뤄지나 랭크뉴스 2025.06.05
47995 李 정부 2030년 6G 상용화한다는데… 스타링크·원웹 들어와도 투자 안하는 통신 3사는 어떻게?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5
47994 "이게 진짜?" GD 뮤비 본 MS 경악…카메라도, 배우도 없었다[팩플] 랭크뉴스 2025.06.05
47993 "서울 '국평'이 9억이라고?"…통장 4만개 쏟아진 '이곳' 어디? 랭크뉴스 2025.06.05
47992 [투자노트] 이재명 신정부 출범했지만, 트럼프 장벽은 그대로 랭크뉴스 2025.06.05
47991 [팩트체크] 대선 출구조사 오류 논란…'역대 성적표' 어땠나 랭크뉴스 2025.06.05
47990 “족집게라더니 한 물 갔네”…대선 출구조사 오차 컸다는데, 왜? 랭크뉴스 2025.06.05
47989 이재명 대통령, 새 경찰청장 임명 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6.05
47988 트럼프에게 "우크라에 보복" 천명한 푸틴… 교황과도 통화 랭크뉴스 2025.06.05
» »»»»» "女 자본적 없다" 6명 총기난사…일베서도 그 징후 포착됐다 랭크뉴스 2025.06.05
47986 ‘보수’로 기운 2030 남성 표심, 3년 전보다 심화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