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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치고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김혜경 여사. /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인 4일 오전 6시 21분 국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며 공식 임기를 시작해 하루 종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49.42%(1,728만7,513표)를 얻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득표수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록한 역대 최다 기록(1639만표)을 갈아치웠다.

이 대통령의 당선증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리 교부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군 통수권 이양 보고로 첫 업무 시작…주민들 뜨거운 환호


이 대통령의 첫 공식 업무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해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북한 군사 동향과 우리 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때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서 나라를 큰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한 점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오전 9시 32분께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주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첫 출근길에 올랐다. 계양구 사저 앞에는 아침부터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몰렸고 아파트 곳곳에는 '우리 아파트의 자랑인 이재명 님 제21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청소근로자들과 기념촬영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 연합뉴스


"모두의 대통령 될 것"…선서 직후 국회 청소근로자 만나기도


이후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위해 김 여사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 따른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전하며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준엄히 받들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강조하며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 행사에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는데 육·해·공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지휘관들은 초청 명단에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당선 즉시 국정현안을 신속하게 챙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취임선서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취임 선서 직후에는 국회 청소 근로자와 의회 방호 직원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이 방호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 주신 분들이 국회 청소 노동자"라고 만남 의미를 설명했다.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국민의힘·개혁신당 대표와 만찬…면전에서 비판 받기도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대표 등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메뉴는 통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이었다. 이 대통령은 "따로 당사로 찾아뵈려다가 경호 문제 등에서 어렵다고 했다"며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도, (국민의힘)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적대와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닌,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을 하는 그런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자주 연락을 드리겠다,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는 매우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면전에서 비판하자 노트를 펴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정부의 상징'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브리핑룸에서 직접 새 정부의 첫 인사를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바로 그 장소여서 눈길을 끌었다. 회견장은 내외신 취재진으로 붐볐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 의원에 대해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 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을 발탁했고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을 임명했다.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왼쪽),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등 첫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사표 반려…'비상경제대응TF' 구성 지시


이후 대통령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통령은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의 책임자뿐 아니라 실무자들까지 다 모아서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와 방식, 절차를 최대한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행정명령을 통해 '비상경제대응TF' 구성을 지시하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관련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들을 소집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는데, 이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하고 나머지는 반려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한 의미"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명수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로부터 군사대비태세 보고를 받고 있다. / 국방부 제공


이 대통령은 재난, 치안, 재해 등 안전 문제 대응을 위해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실무 책임자급 회의를 5일 오전 중 소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일반직 공무원들의 즉시 복귀도 명령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지금 마치 소개 작전을 수행한 전쟁 지역 같다,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면서 "곧바로 복귀를 시행하라"라고 지시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취임식 첫날 대통령실은 물리적으로 업무가 불능 상태"라며 "업무 및 인적 인수인계는커녕 인터넷망과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있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위성락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백악관과 꾸준히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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