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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이 당선인 집중 조명…BBC "밑바닥부터 정치경력 쌓아 소외층 지지 받아"
블룸버그 "기본소득 철회 등 정책, 중도로 이동"…CNN "'분열조장인물' 비판도"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외국 언론들은 지난 3일 치러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이 후보의 삶과 정치역정, 향후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외신들은 계엄 및 탄핵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한국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자 일찌감치 이 당선인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아왔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AFP 통신, CNN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당선이 확정되자 이 당선인이 가난한 가정 출신의 미성년 공장 노동자에서 인권 변호사를 그쳐 정치에 입문하고 유력 대통령 후보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 등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당선인에 대해 "산골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화학 공장에서 노동하며 자랐다"며 "이 경험은 청력 손상과 팔 장애를 남겼고, 동시에 경제적 평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그는 말한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가난한 가정 출신의 미성년 공장 노동자였던 그는 인권 변호사가 된 뒤 정치에 입문했다"며 "인구 약 100만명의 성남시 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아슬아슬하게 패한 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가난에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개인사는 많은 한국 정치 엘리트들과는 확연히 다른 배경을 보여준다"며 "소송과 스캔들, 무장 군인, 흉기를 든 괴한조차도 그가 공장 노동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직 문턱까지 올라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가난한 성장 배경은 한국 상류층으로부터 조롱받기도 했다"면서도 "밑바닥부터 정치 경력을 쌓아 올린 그의 성공은 노동 계층 유권자들과 정치 엘리트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들 외신은 이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졌으며 2024년 1월 흉기에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는 사실도 대부분 다뤘다.

또 작년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대응으로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 병력을 국회에 파견했을 때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며 "그는 병력을 뚫고 국회에 진입해 계엄 해제를 시도한 의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국회에 들어가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방송했는데, 이 영상은 수천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BBC도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선포한 계엄령은 이 후보가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이 당선인은 계엄 선포 몇 시간 만에 생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며 국회 밖에 모여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에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하고 군부대를 막았으며, 야당 의원들은 계엄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국회 담과 벽을 넘어섰는데, 이 당선인도 그들 중 한 명이었으며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를 도왔다"고 부연했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이 당선인이 좌파 성향에서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 이 당선인은 자신을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칭하는) 버니 샌더스와 비교하기도 했지만 지난 대선 이후 기본소득 도입과 같은 계획을 철회하거나 완화하면서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가계 지원을 위한 정부 지출 확대, A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지원, 그리고 재벌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한 소액 주주 권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몇몇 정책에서 메시지를 완화했다"며 "기본소득 같은 과거의 강력한 공약은 후퇴했고, 대신 기업들이 선호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완화, 상속세 개혁, 국내 생산 유지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등 실용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외신들은 이 당선인이 여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점 등 그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CNN은 "그는 여러 논란에도 휘말려 있다"며 "현재 몇 건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반대자들은 그가 한국 정치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을 훼손한 것을 계엄령 선포의 이유 중 하나로 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CBS 방송은 "이 후보는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 스캔들,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 다수의 진행 중인 형사 사건에 직면한 채 취임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대통령은 내란이나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로부터 상당한 정도의 면책 특권을 가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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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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