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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가족
| 박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1980년 경기 성남시로 이주한 지 4년 만에 지하를 벗어나 처음 1층으로 이사한 날 가족들과 밥을 나눠 먹고 있다. 이 당선인 측 제공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61)은 5남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 “흙수저도 못 되는 무수저”의 삶을 살았다. 가난의 세월 “치열했던 삶”을 함께 살아온 부모와 형제자매들에 대한 애정을 정치 인생 내내 드러냈다.

경북 안동 출신의 부친 이경희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순경, 교사, 탄광 관리자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화전민으로 생활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 성남시로 혈혈단신 올라와 일했고 3년 뒤인 1976년 온 가족을 성남으로 불러왔다.

성남 상대원시장 청소노동자였던 아버지 필생의 과업은 ‘내 집 마련’이었다. 이 당선인이 “수전노”라고 비유할 만큼 돈을 버는 데 열중했다. 이 당선인은 공부를 시켜달라고 할 때마다 공장일과 청소일을 더 우선시했던 아버지를 종종 원망했으나 응원자로도 기억했다. 이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낙방했을 때 돈을 쥐여주며 재도전을 독려했다. 위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는 이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 달 뒤인 1986년 10월 5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모친 구호명씨는 남편이 성남으로 떠난 뒤 7남매를 홀로 키우며 농사일과 막걸리·의약품 장사 등으로 생계를 도맡았다. 상대원시장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이용료를 받으며 어렵게 일했다. 학교 대신 공장으로 향하는 이 당선인을 안쓰러워하며 출퇴근길을 함께하는 등 이 당선인의 가장 큰 지원자였다.

이 당선인은 대선 기간 어머니를 ‘살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로 꼽으며 “모든 어려움은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다 잊혔다”고 회고했다. 어머니는 2020년 89세 때 작고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중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 중 최고의 재산이 강철 체력”이라며 종종 부모님을 떠올렸다.

여동생 재옥씨는 이 당선인이 각별하게 기억하는 형제자매 중 한 명이다. 봉제공장 시다와 재봉사를 거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재옥씨는 2014년 새벽 청소하러 나갔다가 과로로 사망했다. 이 당선인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에서 재옥씨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첫째 형 재국씨는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한쪽 다리가 절단되는 산업재해를 당했고, 첫째 누나 재순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해왔다. 둘째 형 재영씨는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했다. 남동생 재문씨도 청소노동자다.



김혜경 여사, 계엄 때 국회까지 운전…법카 재판 진행 중


바로 위 셋째 형 재선씨는 ‘아픈 손가락’이다. 이 당선인이 대학 진학으로 받은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업을 돕고,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난 대구에서 사법시험 1차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할 만큼 가까웠던 셋째 형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이 당선인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전후로 본격적으로 척을 진 재선씨는 어머니에게 폭언·폭행 등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 당선인의 ‘형수 욕설’ 발언과 ‘강제 입원’ 의혹은 정치 인생 내내 족쇄처럼 작용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가족들하고 싸운 것”을 꼽으며 “개인적 일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59)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이 당선인이 변호사 시절인 1990년 소개팅에서 첫눈에 반해 네 번째 만났을 때 청혼했다. 15세부터 24세까지 10년간 쓴 일기장 여섯 권을 건네며 어려웠던 성장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결혼을 설득한 일화가 전해진다. 두 사람은 만난 지 7개월 뒤인 1991년 3월 결혼했다. 이 당선인은 김 여사와 결혼한 것을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서전에 적었다.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지다. 이 당선인은 “아침저녁 아내와 식탁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이 지난해 12월3일 인천 자택에서 불법계엄 선포를 듣고 국회로 이동할 당시 차량 운전을 해준 이가 김 여사였다.

김 여사는 각종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한 트위터(현 엑스) 계정 주인으로 지목된 ‘혜경궁 김씨’ 의혹이 대표적이다. 수사가 진행됐으나 검찰은 2018년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가 이 당선인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자녀는 동호씨(33)와 윤호씨(32) 등 2남이 있다. 동호씨는 상습도박과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관련 음란물 유포 혐의로 지난해 약식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이번 대선 기간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유튜브 방송에서 “제 아들들이 꽤 공부도 했는데 취직을 못하고 있다”면서 “취직하면 언론들이 쫓아다니며 가짜 보도를 해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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