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보수 우파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42) 무소속 후보와 그의 아내. EPA 연합뉴스
1일 폴란드 대선에서 반유럽연합 성향의 보수 우파 카롤 나브로츠키 무소속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하자, 유럽의 보수 우파 지도자들이 일제히 축하의 메시지를 냈다.
2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폴란드 대선에서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환상적인 승리를 축하한다”며 “정말 짜릿한 승리다! 헝가리와 협력을 강화하며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2010년 이후 계속해 집권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는 보수 우파 성향으로 친러시아, 반유럽연합 행보를 보여왔다. 그가 속한 정당 피데스(Fidesz)당은 극우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된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무소속이지만, 폴란드 보수 우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이 그를 공개 지지 후보로 추대했다.
프랑스 극우 지도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도 환영 논평을 냈다. 르펜 의원은 이날 ‘엑스’에 “폴란드 대선에서 나브로츠키의 승리는 좋은 소식”이라며 “(그의 승리는)민주적 의지에 반하는 권위주의 정책과 연방주의를 강요하려는 유럽연합에 대한 거부를 뜻한다”고 썼다.
반면, 유럽연합은 반유럽연합 성향의 새 당선자와 앞으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의지를 강력히 표했다. 폴란드의 새 대통령으로 확정된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폴란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폴란드에서 반유럽연합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새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난관에 놓여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2일 ‘엑스’에 “유럽연합은 폴란드와 ‘매우 좋은 협력’을 계속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강한 유럽은 독일과 폴란드의 좋은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미래 안보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기초 위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자”고 나브로츠키 당선인에게 제안했다.
전쟁 기간 동안 폴란드와 긴밀한 협력과 유대를 이어간 우크라이나도 새 당선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는 유럽 안보의 중추이자 모든 국가의 자유와 존엄을 수호하는 강력한 목소리”라며 “지속적이며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