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사직서 아직 수리 안 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국민DB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지검장 퇴임일은 대선 하루 전인 2일로 알려졌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퇴임식이 열리지 못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대선 당일인 3일에도 선거 관련 상황을 지휘하고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 지검장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일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복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0일 건강상 이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이 지검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건강이 안 좋아졌고, 사의 표명 시점을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퇴직 예정일은 이달 2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의 사직서를 이날 오후까지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앙지검도 이 지검장의 공식 퇴임식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대선 이후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22여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재야로 떠난다”며 “은폐되거나 왜곡된 진실을 밝혀냈을 때 그 무엇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검사 임명장을 받았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안 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한 공소권 남용 의혹으로 현직 검사로서 헌정사상 최초로 2023년 9월 탄핵소추됐다. 헌재는 탄핵소추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5(기각)대 4(인용)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