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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없이 연간 수차례 값 올려
개인정보 유출 미온적 대응도 비판
샤넬코리아는 2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패션과 파인(고급) 주얼리 평균 조정률은 각각 6%, 4.4% 수준이다. 뉴시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행보가 멈출 줄 모르는 모습이다. 이렇다 할 명분 없이 연간 수차례씩 가격을 올리는 관행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한국 소비자를 농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벌어진 만큼 소비자 보호 의무는 소홀히 여기면서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샤넬코리아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4~8%가량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정에 따라 예물로 인기를 끄는 샤넬 클래식 미디움 가격은 기존 1557만원에서 1660만원으로 6.6%가량 올랐다. 클래식 라지는 1679만원에서 1795만원으로 7% 가까이 인상됐고, 샤넬 클래식 스몰은 1497만원에서 4.6% 올라 1504만원이 됐다. 1000만원 이하 가격대에선 샤넬 22백 스몰이 822만원에서 889만원으로 8.2% 인상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올해만 벌써 3번째다. 하반기에 추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샤넬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4번씩 가격을 인상한 적이 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공평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간 존재할 수 있는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넬의 ‘브랜드 정책’에 따른 것일 뿐,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고 이를 반영한 조치’라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샤넬뿐만이 아니다. 까르띠에는 지난 2월 전 제품 가격을 6%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주얼리, 워치류 가격을 약 6% 올렸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는 통상 1년에 1번 가격을 조정하지만, 지난해엔 각각 2번씩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선 가격 인상 빈도를 높이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자 객단가를 높여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5~10%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전년 대비 최대 4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단가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은 낮아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고모(31)씨는 “한 해에 여러 번 가격을 올리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중고거래 시장이 활발해졌는데, 신제품 가격이 오르면 반감만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LVMH그룹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터졌다. 디올과 티파니앤코는 뒤늦게 사고 정황을 인지했고, 개인정보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디올과 티파니앤코 역시 올해 가격을 인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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