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용산 입주 후 청와대 이전’ 방침 재확인
“아들들 가짜보도로 취직 못해···정말 미안”
파기환송엔 “황당무계···사법 불신은 안 돼”
“아들들 가짜보도로 취직 못해···정말 미안”
파기환송엔 “황당무계···사법 불신은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하루 전인 2일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선 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당선되면) 어디로 들어가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 하면 다 된 것처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실 이전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며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수리) 기간 동안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언급해온 ‘선 용산 입주, 후 청와대 이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 인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아내와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제 아들들이 취직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꽤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취직하면 언론들이 쫓아다녀서 가짜보도를 해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장남 동호씨(33)와 윤호씨(32) 2남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얼마 전엔 영 먹고 살기 어려워서 저 시골 내려가서 교습소 알바를 했다”며 “(언론이) 거기를 쫓아가서 불법 취업을 했다고 기사를 쓰는 바람에 잘렸다”고 말했다. 동호씨 관련 보도 내용을 거론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교습소 주인이 불법으로 했겠지 알바한 사람이 무슨 불법을 하나”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대법원 쪽에서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정리해주자’ ‘깔끔하게 빨리 기각해주자’ 그랬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률심인 대법원이) 사실관계를 바꾸는 건 특별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증거를 봐야 하는 데 증거가 6만쪽”이라며 “최종 결론은 (대법관들이 기록을) 안 보고 판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도 나름 법조인으로 먹고 산 지가 수십 년이고 정치도 꽤 오래 했고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이틀 만에 파기환송하는 걸 보고 정말 황당무계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걸 갖고 사법부 전체를 불신하는 거는 바람직하지 않다. 집단으로서의 사법부는 나름의 집단지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 실제로 상당 부분 법관은 독립돼있다”며 “예를 들면 위증교사 사건이나 구속영장 담당 판사들도 사법부 구성원들인데, 다 구속영장 발부될 거라 봤는데 다 기각됐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탄핵 선고가 길어지면서 윤석열 돌아온다고 난리 난 3월말 4월초에 (이 후보에게) 잠깐 전화 통화하며 ‘국무위원 전원 탄핵해야 한다’고 그랬더니 이 후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법적으로도 안 되지만 정당하지 않다’고 했다”며 “역사 앞에서 정당한 게 그렇게 중요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국무위원 전원 탄핵) 그게 제일 나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봤다. 정말 성질 같아서는 싹 해버려야죠”라며 “전원 탄핵해버리면 정부가 없는 상태가 된다. 문제는 그다음 (대통령 권한대행) 승계 순위가 법으로 안 정해져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회로 예를 들면 선출직으로 넘어온다고 이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모르겠는데 그냥 없어지는 거다. 국회가 통제할 수 없다”며 “그러면 머리가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 나쁜 머리라도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정부 상태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막아주는 건 국민들의 힘인데, 국민들에겐 정당성을 부여해줘야 한다. 그게 혼란이 생기면 국민들이 나서지기 어려워진다”고 당시 고민을 밝혔다.
이 후보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민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임명 동의 반대 상황과 관련해 “제가 한 총리 임명을 ‘일하겠다는데 해주라’고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법관도 문제있다고 해서 계속 (임명을) 미루고 있었는데 ‘일단 기회를 주자’고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족들이 수사를 받은 데 대해 “조국 교수 같은 경우는 싸그리 도륙을 해버렸잖나”라며 “정말 먼지 털듯이 쥐어짜고 털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후보 최대 장점은 잘못하면 빨리 반성한다’라는 진행자 발언에 “유시민 작가가 저를 ‘발전 도상인’이라고 표현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