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댓글 공작' 의혹 등 제기와 관련해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율만 높다면 ‘골든크로스’도 가능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여러 ‘부정적 이슈’들로 저희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 지지율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전투표 직전 부각된 이 후보 장남의 과거 상습도박·성적표현 댓글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김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 폄하 발언 등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 실장은 “두 이슈가 터진 뒤 (온라인에서) 두 후보는 물론 가족의 삶까지 비교되는데 ‘저쪽(이 후보)은 가족 전체가 리스크’고 ‘김 후보 쪽은 미담만 있다’는 내용”이라며 “물론 어려운 싸움이지만 이런 것들이 계속 여론에 반영되고 현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 후보 딸을 등장시켜 이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아빠에게 쓴 편지 형식을 통해 김 후보의 유정유일(惟精惟一·오로지 정성스레 한결같은) 삶과 가족애 등을 부각하는 내용이다. 장 실장은 특히 유 작가 이슈에 대해선 “한 시대를 희생하면서 살아온 여성의 삶을 (학력 등으로) 폄하·비하한 것이라 선거 막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거리 유세에서 윗옷을 들쳐보이며 방탄복을 입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깜깜이’ 기간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열세였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 49.2%, 김문수 후보 36.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10.3%(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나타났다. 장 실장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지지율이 뒤지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현재는 다르다”고 했다. 민주당이 선거 막판에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 의혹을 제기한 것도 최근의 상승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장 실장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도 여러 판세를 분석하고 있을 텐데,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했다.
다만 장 실장은 “관건은 투표율”이라고 했다. 그만큼 비상이 걸렸다. ‘보수 텃밭’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통 지지층이 몰린 부산(30.37%)과 경북(31.52%), 경남(31.71%)의 사전투표율도 전체 평균(34.74%)보다 낮다. 장 실장은 “마지막 투표율을 끌어올리면 역전할 수 있는 정도까지 왔다고 본다”며 “적어도 지난 대선 만큼(77.1%)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막바지 선거운동의 에너지를 중도층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장 실장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의 무효화를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당이 변화하고 쇄신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