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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총장 주관
해군 전날 합동조사위 구성…KAI도 포함
조류·난기류와 기체 결함 등 여러 가능성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엄수된 해상초계기(P-3CK) 추락 사고 순직 장병의 영결식에서 설우혁 소령(진)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상초계기(P-3CK)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군 장병 4명의 영결식이 1일 엄수됐다. 해군은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박진우 중령(이하 추서된 계급)과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 등 4명의 영결식을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했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조사에서 이들 4명의 이름을 부르며 “대한민국과 해군은 자랑스러운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 그대들의 이름 석자, 가슴에 눈물로 새겨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설우혁 소령(진)은 동료들을 대표해 낭독한 추도사에서 “소나무처럼 사사로운 것에 흔들리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박진우 중령, 작전과 훈련이 반복되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비행기술과 작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은 이태훈 소령”이라며 “중요하고 어려운 임무를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비행임무에 매진했던 윤동규 상사, 항상 밝은 웃음과 군인이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과 사랑을 가졌던 강신원 상사”라고 순직 장병들을 기억했다.

박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아직 이별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의 뒤에는 태극기로 덮인 아버지의 관이 놓였다. 박 중령의 아내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다가도 아이의 눈빛에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를 본 해군 동료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유족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들이 고인의 관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오열했다.

박 중령과 윤 상사, 강 상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소령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고향과 가까운 국립영천호국원에 안장된다.

이들이 탑승한 해상초계기 P-3CK는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뒤 6분 만에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이·착륙 훈련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1분 전에 조종사와 관제탑 간 교신에서 특별히 위험성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

지난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은 전날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해군안전단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해군 안전단·수사단·해양과학수사센터와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 해양경찰청, 항공기 정비업체 등이 참여한다. P-3CK 국내 도입 당시 개조를 담당하고, 이후 창정비(최상위 정비)를 맡아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각 분야의 역량을 모으는 동시에 조사의 공정성·신뢰성 등을 담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합동사고조사위는 조류 충돌과 난기류 등 외력과 기체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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