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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월29일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딸 김동주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딸과 사위의 결혼 과정을 이야기하며 2005년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본인 가정을 추어올리기 위해 비극적인 남의 가정사를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5월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사회복지사인 자신의 딸 부부 이야기를 꺼낸 뒤 결혼 당시 주변에서 적은 월급 등을 걱정하기에 딸에게 “(남편을) 사랑하느냐” 물었더니 사랑한다고 하여 “사랑하면 됐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사랑이 있으면 다리 밑에서도 살 수 있다”며 “아무리 돈 많은 사람도, 이건희 회장 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부부가 만나서 사랑이 있으면 다리 밑에서도 행복하고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집에서도 행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5월31일 강원 속초시 유세 현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또 했다. 김 후보는 “제 딸한테 판사, 변호사, 교수 중매가 많이 들어왔는데 우리 딸이 다 싫다고 했다. 자기는 지금 우리 사위가 좋다고 했다”며 “나는 좋은 사람하고 결혼하는 게 결혼이지 자리 보고 돈 보고 결혼하는 건 다 소용없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이건희 회장 딸도 결혼, 자기 좋아하는 사람 반대하니까 중간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돈도 필요 없고 다 필요 없다. (딸 부부는)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잘 키우고 잘 살고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의 셋째딸 윤형(사망 당시 26)씨는 2005년 미국 뉴욕에서 숨졌다. 당시 삼성 쪽은 처음에는 윤형씨의 사인을 교통사고라고 알렸었는데 그 이유로 “사인이 밝혀지기 전에 교통사고로 알려졌고, 가족의 슬픔을 생각해서 고인의 죽음이 또다시 회자되지 않는 게 좋다고 봐서 (교통사고 사망설을) 바로잡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김 후보가 언급한 ‘결혼 반대’는 삼성 쪽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누리꾼들은 김 후보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본인도 딸이 있으면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내용도 너무 무례하고 저 내용이 대선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남의 집 가정사를 자기 자랑하려고 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김 후보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여러 번 ‘막말’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5월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이후 “제 발언이 잘못돼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5월29일에는 경기 안양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출산 장려 수당’ 공약을 밝히며 “제일 처음에는 이게 무조건 아이 낳자마자 1억원씩 통장에 입금시켜주려 했는데 그러면 혹시 엄마가 그거를 가지고 다른 데 혹시 뭐 주식에 넣었다가 다 들어먹고 이러면 애를 못 키우잖아”라며 “그래서 한꺼번에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조금 나눠가지고 1억원을 주는 게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해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5월31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는 “투표를 하는데 꼭 방탄 괴물, 총통 독재를 찍으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또라이'라고 한다”며 다른 후보를 찍는 유권자를 향해 비속어를 쓰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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