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지난달 30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주력 제품인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 인상률은 평균 9%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식품·외식업계에서 제품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최근 6개월간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는 60곳이 넘는다.
최근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동서식품 믹스커피로, 불과 반년 만에 두 차례에 걸쳐 20% 가까이 올랐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30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주력 제품인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 인상률은 평균 9%에 달한다.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15일(평균 8.9% 인상) 이후 불과 6개월 만이다.
대형마트에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80개입)는 지난해 11월 상순 2만9100원에서 이날 3만4780원으로 비싸졌다. 약 반년 만에 소비자가격이 19.5% 뛴 셈이다.
동서식품은 재룟값 상승과 환율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떨어졌다.
빙그레는 발효유 대표 제품인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의 소비자가격을 3780원에서 3980원으로 5.3% 올렸다.
빙그레는 지난 3월에 더위사냥과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제품 가격을 먼저 인상했다가 2개월 만에 다른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hy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주류회사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2.7%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 4월 평균 2.9% 올렸다.
앞서 3∼4월에는 식품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잇달아 올려 서민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라면은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공식품이어서 정부가 물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품목이다.
1위 업체 농심이 지난 3월 17일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가격을 인상하며 신호탄을 쐈다.
그러자 오뚜기가 4월 1일자로 진라면 등 라면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고 팔도는 같은 달 14일부로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더해 농심은 이날부터 보노스프 4종 가격을 4천원에서 4천400원으로 10% 인상했다.
오뚜기는 앞서 지난 4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약 13.6%나 올렸다.
제과업체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1700원이던 초코빼빼로(54g)는 지난해 6월 1800원에서 지난 2월 2000원으로 8개월여 만에 17.6% 올랐다.
대상은 올해 1월 드레싱류 가격을 23.4% 올리고 후추는 19%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