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두 팔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을 되찾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장을 견인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불참 선언으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차기 정부가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곧장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SOC(사회간접자본)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전날 정부 등의 공사 기간 단축 요구를 이유로 공사 불참을 결정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사업자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시작돼 20년 가까이 지역 숙원으로 여겨져 온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대형 변수를 맞닥뜨리자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 사업,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K-배터리 공약에서 충청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실증연구를 비롯한 R&D(연구개발) 지원, 국내생산 촉진 세제 도입, 에너지 저장장치 보급을 통한 분산형 전력망 구축 등도 함께 공약했다. 이 후보는 “배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유망산업이자 K-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장비”라며 “초격차 배터리 기술로 우리 경제를 재충전하고, 대한민국 잘사니즘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