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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6·3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투표함을 훼손하는 등 선거사무를 방해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일부 관리 부실 사례를 들며 “부정선거가 확실하다”, “사전투표를 없앨 절호의 기회”라는 반응이 나왔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황교안 무소속 후보 쪽 참관인이 노란색 펜으로 특수봉인지와 투표함에 겹쳐 간인 서명을 해 투표함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서울 방배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도 황 후보 쪽 참관인이 같은 행위를 벌여 현장 선거사무원들이 제지에 나섰다.

이날 엑스(옛 트위터) 등을 보면, 황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투표함을 훼손한 인증 사진과 함께 “임무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임무 종료. 봉인지 간인 성공! 제 주권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황교안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고 썼다. 부방대는 황 후보가 이끄는 부정선거론 주장 단체다. 봉인지와 투표함에 겹쳐 서명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상 투표함 등에 관한 죄(투표함 훼손)에 해당한다.

투표 방해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사전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 주장 단체 회원 3명이 투표소 입구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투표하러 온 유권자에게 국적을 캐묻는 일도 벌어졌다. 같은 날 인천 중구 운서동 제2사전투표소에서는 한 참관인이 회송용 봉투 인수인계서 촬영을 시도하고 제지하는 선거사무원의 팔을 붙잡아 매는 등 투표함 회송을 방해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급기야 ‘6·3 대통령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이들은 선관위의 일부 관리 부실 사건을 예로 들며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이며 “선거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신촌과 강남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외부 유출과 선거사무원의 이중 투표 사건 등을 부정선거의 예시로 들었다.

이들은 채팅방 등에 ‘역대급 부정선거 증거 터졌다’라는 제목의 영상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군 투표함 실종’ 주장글 등을 공유하며 “부정선거, 투표하지 맙시다”, “이미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뭐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선거 결과는 이미 이재명이 뽑히도록 설계된 상태”라고 하거나 “신촌 투표소 현장 영상을 보니 중국인 같이 생긴 20대들이 많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쏟아졌다.

부정선거 의심 정황을 제보하는 ‘부정선거 신고센터’ 누리집도 등장했다. 이곳에는 “경기 남부에서 관외투표를 하다 이재명 표가 접혀 들어간 것을 목격했다”, “관외투표 용지를 관내투표함에 넣었다”, “선관위 사전투표 보관실의 봉인지에 탈부착 흔적이 있다”는 등의 진위를 알 수 없는 제보글이 올라왔다.

한 부정선거 주장 단체는 ‘6·3 대통령선거 불공정 선거사례 실시간 공유’란 제목의 누리집을 제작하기도 했다. ‘대한자유민주세력과 청년 대통합’이란 단체는 해당 누리집에 선관위의 사전투표소 운영 부실 사례를 다룬 기사와 부정선거론을 줄곧 주장해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후보,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등을 게시하고 있다.

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30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이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부정선거 신고센터 누리집 갈무리
박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장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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