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언론에서도 가리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성 발언을, 정치권 인사들이 SNS와 입을 통해 재생산하며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캠프 메시지단장은 성희롱 피해 여성들이 공개된 동영상을 올렸다가 뒤늦게 삭제했고,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은 문제가 된 이준석 후보의 표현을 그대로 중학생들에게 옮겼다가 경찰에 고발당했는데요.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재명 아들이 5백만 원 벌금형 받았다"며 시작되는 한 동영상.
짧은 영상이 반복해 재생되는, 이른바 '쇼츠' 형식인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이라며 원색적인 성희롱 표현이 이어집니다.
성희롱의 피해자인 여성 유명인들의 이름과 모습도 그대로 노출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캠프 곽대중 메시지단장이 SNS에 이 '쇼츠' 영상을 올리자, 캠프 관계자들은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성폭력 메시지를 반복하며 피해자들을 다시 공개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곽 단장은 "혼자 보기 위해 SNS에 저장해 놨는데, 실수로 공개된 것 같다" "새벽에 발견하고 바로 삭제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상의 취지에는 대략 공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후보는 생방송에서 성폭력성 발언을 하고, 그 캠프는 2차 가해에 나선 셈인데, 이 후보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해당 영상이 어떤 건지 몰라서 제가 모르겠지만요. 저희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선거운동복 차림의 한 남성이, 교복 차림의 학생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국민의힘 이 모 경기도의원]
"그리고 그 아들이 무슨 얘기했는지 알아, 오늘? <네? 뭐라고요?> 이재명 아들이? <뭐요?> 어떤 연예인, 여성 연예인…"
김문수 후보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회 이 모 의원이,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했던 성폭력성 발언을 중학생들에게 그대로 옮긴 겁니다.
[피해학생 아버지 (음성변조)]
"이상한 아저씨, 이상한 얘길 들었다고. 되게 불쾌했다고. 그 얘기를 더이상 하고 싶어 하지도 않더라고요 지금. 그래서 그날은 다독이고…"
한 학생의 부모는 이 도의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도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따로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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