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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김문수 부인 설씨 최근 언행 논란 지적하며
“찐 노동자 설씨, 金 덕분에 고양됐다고 느낄 것”
“대선 후보 부인 자리, 감당 못 해… 제정신 아냐”
金 “설난영은 바로 나” 직접 반박… 국힘, 柳 고발
민노당·노동계·여성계 “계급적·성적 차별” 비난
유시민 작가가 28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딴지방송국' 채널 캡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씨에 대한 ‘진보 논객’ 유시민 작가의 이 같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6·3 대선 종반전에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 작가의 해당 언급에는
계급적·성적 차별이 짙게 배어 있다는 이유
에서다. 김 후보 본인이 직접 반박에 나서는 등 국민의힘은 “여성 노동자를 비하하는 망언”이라며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김문수 "인생서 갈 수 없는 자리, 따로 없다"



김 후보는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유 작가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설씨를 “똑 부러진 여성” “열정적인 노동운동가” 등으로 표현한 뒤,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라고 반문했다. 이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
”이라고 했다. 유 작가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의 인식 저변에 ‘특권의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하는 글임은 분명했다.

발단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담긴 유 작가의 언급이었다. 당시 유 작가는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 발언(1일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간담회)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조롱(24일 예능 프로그램) 등 최근 설씨의 언행 논란을 지적했다. “
유력한 정당의 후보 배우자가 다른 유력한 후보 배우자를 헐뜯는 것은 처음 본다
”고 꼬집은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그다음에 나왔다. 유 작가는 “설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 대학생 출신 노동자(김 후보)와 ‘찐(진짜) 노동자’(설씨)가 혼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다. 본인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산 대단한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자신도) 고양됐다고 느꼈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남편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왔다” 등이 설씨에 대한 유 작가의 평가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가운데)씨가 29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 5일장을 방문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연합뉴스


민주당 곤혹... "진보스피커 발언 신중해야"



국민의힘은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전날 논평을 통해 “
개발주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이자 여성인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비하한 폭언이자 망언
”이라며 유 작가를 맹비난한 데 이어, 이날 그를 명예훼손·모욕·공직선거법 위반(후보자비방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뚤어진 선민의식, 진보의 우월감과 차별의식을 보여줬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진보 진영과 노동·여성계도 가세해 유 작가의 사과를 촉구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자 혐오
”라며 “선거운동 기간 설씨 언행이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비판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내재한 엘리트의식의 발로”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비하이자 학력 차별” 등 비판을 가했고, 한국여성의전화 역시 “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 존재인가
”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민주진보진영 스피커 모두가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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