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높이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 4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는데요.
앞서 상호관세도 올렸다가, 유예했다가, 인하하기도 했는데,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에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나세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한 뒤 철강 노동자들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
일본이 인수했지만, 미국 기업으로 남는 것을 보장받았다며, 외국산 철강에 대해서는 관세를 두 배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에 들어오는 철강에 붙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립니다. 그게 미국 철강 산업을 더 탄탄하게 할 거예요."
알루미늄 관세도 똑같이 높여, 다음 달 4일 곧바로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상호 관세 무효 판결이 나온 뒤, 품목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50%라는 충격적인 숫자를 들고나온 겁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다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중국이 관세 전쟁을 일시 멈추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착한 남자 노릇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했습니다.
50%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급등해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은 사실상 어려워집니다.
수입 철강이 필요한 미국 기업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앞서 트럼프는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일주일 만에 90일간 유예했고, 중국과도 145%의 관세를 30%로 인하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세로 큰소리를 친 뒤 말을 바꾸는 일이 잦아지자, 미국에서는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 즉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내뺀다"라는 뜻의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8일)]
"<트럼프는 항상 관세 위협하고 겁먹고 내뺀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군요. 그런 걸 협상이라고 합니다."
기존 25% 관세만으로도 한국 철강과 알루미늄의 미국 수출은 8천7백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선다고 해도,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상당 기간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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