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군용기가 이륙하자마자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30대 조종사 등 4명이 숨졌습니다.
해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오늘부터 순직 장병들의 합동 분향소를 운영합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행기 한 대가 낮게 비행하다가, 갑자기 도로 끝 야산으로 떨어집니다.
잠시 후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목격자]
"우회전하고 얼마 안 돼서 바로 추락하는 걸 봤어요, 수직으로. 검은 연기 나고 빨간 불꽃이 팍 올라오고…"
어제 오후 1시 49분쯤 포항시 동해면 포항경주공항 인근 야산에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군용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사고 항공기에는 30대 조종사 등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이 타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대호/포항남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장]
"훼손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식별은 곤란한 상황입니다.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 인근에서 첫 번째, 두 번째가 바로 발견…"
해군은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군용기가 이륙 6분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영상/해군 사고대책본부반장]
"이착륙 훈련 중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군 해상초계기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13시 49분 경 기지 인근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추락 지점에선 이렇게 희뿌연 연기가 치솟고 있고 주변에는 기체 파편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추락 지점 인근에는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민가가 있었는데 군용기가 바로 옆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추락한 군용기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대잠초계기 P-3CK로, 지난 2010년 도입돼 전국에 모두 8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해군은 동일기종 초계기의 비행을 중단하고, 참모차장 주관의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순직 장병들의 장례식은 오늘부터 사흘간 해군장으로 치러집니다.
해군은 오늘부터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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