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창고는 대부분 잠잠한 모습이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가 모두 비어있는 모습.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6조원을 넘어섰다. 5년 6개월만에 최대치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16조8000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원금 또는 이자 상환이 연체된 채권을 말한다. 은행 부실채권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조6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 말(0.5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0.50%) 대비로는 0.09%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도 2021년 3월 말(0.62%)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11조7000억원),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등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72%)은 전분기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여신은 0.89%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같은 기간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