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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유통 기업 타이어뱅크 창업주 김정규 회장의 개인 회사가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강화한 직후, 김 회장이 조세 포탈 혐의 등의 항소심에서 6년 전 1심 판결보다 더 높은 형량을 구형받았다. 김 회장 개인의 사법 리스크(위험 요소)가 다시 불거지면서 에어프레미아 경영과 사업 확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1일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2심 결심 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 김 회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700억원을 구형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5월 21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탈세 혐의 등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 참석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연합뉴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 직원을 대리점 사업자로 위장시키는 명의 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약 80억원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2019년 2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김 회장 측이 즉각 항소 후 조세 채권의 범위를 확인하는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항소심은 5년간 멈췄다가 지난해 8월 재개됐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7월 23일로 정해졌다.

항공업계에선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더 확실하게 쥐자마자 검찰의 2심 구형이 나온 데 대해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1194억원에 추가 매입해 지분 68%를 확보했다. 김 회장도 에어프레미아 지분 0.61%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소노 측이 이스타항공 경영에 집중하기로 하고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AP홀딩스에 넘기면서 김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거하고 지배력을 높였다.

결심 공판 하루 뒤인 22일 에어프레미아는 김 회장의 항공사 경영 철학이라는 자료를 이례적으로 배포했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회장 직함을 쓰며 항공업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선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에어프레미아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최측근인 김재현 전 타이어뱅크 이사를 에어프레미아 각자 대표로 앉히며 경영을 챙기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혔는데, 재판 결과에 따라 투자 결정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일각에선 에어프레미아가 김 회장 자녀에 대한 승계와 증여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최대 주주 AP홀딩스는 김 회장과 세 딸이 지분 100%를 가진 개인 회사다. AP홀딩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이 지분 20%, 김승연씨와 김성연씨가 각 25%, 김수연씨가 30%를 갖고 있다. 세 딸이 김 회장의 타이어뱅크 지분(92.99%)을 증여받을 때 에어프레미아나 성공을만드는㈜처럼 타이어뱅크를 모태로 하는 개인 회사들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홀딩스는 오는 9월 말까지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에 지급해야 하는 잔금 1000억원도 상당 부분 타이어뱅크에 의존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AP홀딩스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AP홀딩스는 별도의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 지난해 아무런 매출 없이 1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AP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AP홀딩스가 2023년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매입할 때도 타이어뱅크와 김 회장이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운영을 위해 타이어뱅크 법인의 자금이 계속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김 회장의 재판이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에 “따로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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