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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본사 모습. /당근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5월 27일 08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업체 당근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약 80억원의 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 영업이익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당근은 10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걸 최종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근의 연간 영업익이 2000억~3000억원까지 늘어난다면 10조원 몸값으로 상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회사에서는 굳이 국내 상장만 고집하지 않고 미국 나스닥시장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받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현재 매달 50억~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7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당근의 성장은 광고 사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 수가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가 52%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간 광고 매출은 1년 만에 48% 증가했다. 특히 구인 광고의 전환율(광고를 본 사람이 구매나 문의 등 목표 행위를 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근 투자사들은 빠르면 연내 당근의 월 영업이익이 8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1000억원을 바라보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면 2000억, 3000억원까지 늘어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근은 현재 캐나다 등 해외에서 매출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해외에서 실제로 매출이 나기 시작한다면 실적 성장세도 더 가파를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당근은 캐나다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명을 기록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이후 목적지는 미국이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당근 주식은 꾸준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초기 투자사 카카오벤처스가 보유 중인 구주 일부가 매물로 나왔는데, 매매가가 기업가치 기준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2021년 마지막 신주 투자를 받았을 당시 기업가치가 3조원이었는데, 다른 유니콘 기업들의 몸값이 2021년 당시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근은 아직 높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벤처스는 당근 지분이 많은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카카오벤처스의 지분율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당근의 기업가치가 80억원일 때 5억원을 투자한 만큼 보유 주식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조5000억~2조7000억원에도 구주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에서 당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스스로 갖고 있는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 내부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는 쉬운 수치는 아니다. 만약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33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야 10조원의 몸값을 인정 받는 게 가능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근이 ‘국민 앱’으로 자리 잡는다면 PER 50배를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PER이 100배에 달하는 만큼, 당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특히 당근이 버티컬 플랫폼(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고차 판매, 부동산 중개 등 기존의 버티컬 플랫폼들이 영위했던 사업을 당근이라는 단일 플랫폼 안에서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 광고 실적이 좋은 만큼 ‘넥스트 네이버’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투자회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쿠팡과 당근을 비교하는 게 무리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쿠팡은 연 매출액이 40조원에 달하며 대체할 플랫폼이 없는 수준”이라며 “당근은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앱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플랫폼의 적정 PER은 잘 쳐줘도 30배이기 때문에, 10조원을 인정 받으려면 못해도 3000억원대의 영업익이 나와야 한다”며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기존 투자자들이 2조7000억원 밸류에이션에 지분을 왜 팔겠냐”고 반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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