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밀쳐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좌)과 27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트남 공항에서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얼굴을 맞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이틀 뒤 인도네시아 공항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7일(현지시간) 오후 전용기를 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팔짱을 끼고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다.
BFM 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용기 문이 열리자 통로에 있던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 앵글이 잡히지 않는 내부를 향해 몸을 돌려 오른팔을 내미는 모습이다. 곧이어 브리지트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나타나 계단을 함께 내려온다.
지난 25일 순방 첫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언론에 포착된 모습과 구도는 같지만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당시 하노이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에는 빨간 소매의 누군가의 두 손이 날아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뒤로 밀리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문이 열린 것을 뒤늦게 의식한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전용기 밖으로 걸어 나왔다. 뒤이어 브리지트 여사가 내렸는데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밀었을 때 보였던 빨간 옷 차림이었다.
이후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도 마크롱 대통령은 브리지트 여사를 향해 자신의 팔을 잡으라는 듯 내밀었지만 브리지트 여사는 이를 무시했다.
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부싸움 의혹과 함께 ‘맞고 사는 대통령’이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에 프랑스 엘리제궁은 “대통령과 부인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휴식을 취했다”며 “이건 친밀감의 순간”이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26일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상 하나로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아내와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39세로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해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그는 2007년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였던 25살 연상 브리지트 여사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