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진수식 도중 옆으로 넘어진 신형구축함을 인양하는 모습이 자세히 담긴 위성 사진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크레인과 장비를 동원해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사고 책임을 이유로 군 고위 간부들을 잇달아 처벌하면서, 군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청진항 위성 사진입니다.
사고 하루 뒤, 넘어진 배 앞머리에 크레인을 장착한 대형 바지선이 도착했습니다.
사흘 뒤, 이번엔 작은 크레인이 달린 선박이 꼬리 부근에도 나타났습니다.
배 왼편과 오른편엔 인양 케이블이 연결됐고, 배 주변으론 5에서 7미터 크기의 대형 풍선 3~40개가 떠 있는 모습도 식별됐습니다.
국내 위성분석업체가 AI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침수된 선미 부근에서 미묘한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권다롱새/위성분석업체 데이터사이언스 부문장]
"분석 시스템으로 봤을 때 육안으로는 사실 선미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10도 전후의 변화가 있다. 선미 쪽을 항구에 가깝게 인양을 먼저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진수로에 닿아 있는 뱃머리를 바다 쪽으로 이동시켜 해상에서 인양을 시도 하려는 걸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당초 사고가 크지 않다며 2~3일 안에 침수된 선미 부근의 물을 빼낸 뒤 열흘 안에 배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복구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과 28일에는 야간작업까지 했지만, 29일까지도 배를 세우진 못한 걸로 파악됩니다.
사고 수습은 더디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책임자들을 신속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우선 조선소 실무자급 간부들과 노동당 주요 간부가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이어 군부 전체에 대한 기강 잡기 차원의 대대적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6명의 군단장급 인사를 갈아치웠고 군의 사상교육과 검열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장이 강등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청진조선소를 비롯해서 최근 구축함 관련 사고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왜 현장 단위에 대한 정치적 감시를 제대로 못 했냐, 이런 문책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고를 계기로 군에 대한 인사를 통해 군부 기강 잡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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