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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서 지지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기류가 묘하게 달라졌다.

김 후보는 2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우리나라 과거 대통령 중에는 불통과 먹통으로 국정 혼란을 겪고 국민 신뢰를 잃은 경우가 있었다”며 “불통·먹통·총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이 했던 형식적인 ‘국민과의 대화’를 뛰어넘어 진정성 있는 ‘국민과의 소통’을 분기별로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야 당 대표, 원내대표와 최소 두 달에 한 번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며 “‘미디어 데이’를 주 1회 실시해 언론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을 중단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전략”(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공약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입장 발표를 통해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 특히 공천 개입이 그랬다”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적시한 당헌 개정을 약속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틀 뒤인 2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곧바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한 27일엔 “지금 세간에는 ‘가방이 가니 법카(법인카드)가 온다’는 조롱과 우려와 걱정, 한숨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통령의 부인이 인사를 포함한 어떠한 국정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놓고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직격한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외동딸 동주씨와 함께 29일 오전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도 명확해졌다. 지난 27일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김 후보는 “(비상계엄이)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파면이 됐고, 그걸 인정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온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간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 중 하나”(2월 10일)라고 하거나 “(비상계엄이) 불법인지 아닌지 봐야 할 것 아니냐. 국민의 투표로 뽑힌 대통령인데 법의 판단이 나기 전에 왜 내란이라고 하냐”(2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고 말했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29일 인천 부평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선 계엄과 탄핵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김 후보는 인천 부평에서 “그동안 계엄, 탄핵 때문에 장사도 잘 안되고 경제도 잘 안 돌아가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데 그동안 잘못한 점을 모두 사과드린다”며 윤상현 의원 등과 큰절을 올렸다.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던 김 후보지만 전날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한 데 이어 이날 직접 사전투표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 더 빨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중요한 건 진정성인데, 친윤과의 단절 없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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