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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2일 방문한 인하대 용현 캠퍼스 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 나온 학생들의 비판적인 반응(왼쪽)과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백브리핑하는 이준석 후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공동취재사진
대선 티브이(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묘사’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특정 커뮤니티 여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논란 역시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여러 정치평론가들은 남초(남성 중심)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펨코)가 이준석 후보의 사고와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지난 27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티브이 토론에서 나온 ‘논란’의 발언도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이날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펨코의 정치시사 게시판을 열심히 보는 것은 사실이다. 항상 보고 있다”며 “자기들끼리 커뮤니티에서 낄낄대고 웃었던 감수성을 이준석이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짚었다. 페미니즘과 소수자 문제 등에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진 특정 커뮤니티 분위기에 이준석 후보가 젖어 들어, 국민 상식과 동떨어지는 발언을 하고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론이 끝난 뒤 펨코 등 2030 남성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두둔하고 해당 발언을 옹호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도 “(이준석 후보는) 그 세계에만 빠져서 못 빠져나오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정치권 인사들은 그가 펨코 여론을 과도하게 의식했다고 말했다.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는 펨코 여론을 하루에도 수시로 체크했다. 그래서 이 방향으로 가다가도 펨코에서 이쪽으로 가리키면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펨코를) 가끔 참고는 할 수 있어도 거기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준석 후보가) 못 버린다. 하루에도 12번도 더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1월 개혁신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17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개혁신당을 탈당했고 지난 2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준석 후보뿐만 아니라 개혁신당 지도부도 펨코 여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대원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신당은 ‘이준석당’이고 이준석당은 곧 ‘펨코당’”이라며 당 지도부가 비공개회의에서 펨코를 언급하고 확인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마친 천하람 원내대표가 아직 방송 카메라 조명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도 다리를 떨면서 특정 커뮤니티에 들어가 반응을 살피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죽하면 개혁신당 사무처 직원들이 그곳 아이디를 만들어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를 확대재생산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그러다 실제로 한 직원은 그 행위가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고 전과자가 되기까지 했겠느냐”고 했다. 조 전 최고위원은 해당 당직자가 “당 지도부의 비호 아래 아직도 당 사무처에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준일 평론가는 이날 “대통령이 되겠단 사람의 평균적인 생각이 일반적인 국민과 동떨어져 있으면 그 오류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진 것)”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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