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이혜정/64세 : "걱정과 염려들을 주변에서 많이 하시더라고요. 치매 문제만큼은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로 되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환갑이 지나면 '치매'가 가장 큰 걱정거립니다.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25년 뒤엔 300만 명을 넘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치매 환자들이 평생 일궈온 자산, '치매 머니'는 154조 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6.4% 정도로 추산됩니다.

1인당 1억에서 2억 정도인데,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여서 범죄의 표적이 되곤 합니다.

2050년이 되면 이 '치매 머니'가 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치매 머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초고령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지난해, 치매를 앓는 어머니의 통장에서 수억 원이 인출된 걸 확인했습니다.

친척이 돈을 빼돌린 걸로 추정되지만, 돌려받으려면 복잡한 송사를 거쳐야 합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요양원에 있는 기간에 돈들을 다 출금해 간 거죠. (어머니는) 그걸 왜 쟤네들한테 주냐는 말들을 계속 반복하셨고."]

치매 환자의 예금을 은행 직원이 몰래 해지해 가로채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가족들은 곧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미리 위임장을 받아놓지 않으면, 부모의 자산을 관리할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OO/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거동이 아예 안 되는 분인데 어떻게 (인출했나) 요양원, 시골에도 왔다 갔다 하고 수소문을 한 달 정도 하다가 이게 발견이…"]

이미 치매에 걸린 경우, 법원이 지정하는 '성년 후견인'한테 자산 관리를 맡길 수 있습니다.

진단서 제출과 법원 심사 등에 최대 1년 이상 걸려 치매 머니가 범행에 노출될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성년 후견인은 사실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굉장히 자료도 많이 필요하고 (그동안) 작정하고 숨겨 버리면…"]

월 20만 원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나서는 사람이 적습니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임의 후견 제도는, 치매에 걸리기 전에 미리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판단을 못 하게 될 때 누가 나의 후견인이 되어 주고 누가 내 자산을 관리해 달라, 통제하에서 돈을 좀 쓸 수 있게…"]

정부나 공공기관이 치매 환자의 자산을 대신 관리해 주는 공공 신탁제도가 도입될 경우 잠자고 있는 치매 머니가 사회로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최상철 허수곤/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김지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37 '마라도나 살인사건' 담당판사가 배우처럼 다큐 촬영 파문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6 병사 ‘짬밥 진급’ 없앤다… 누락 땐 병장 하루달고 전역할 수도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5 "美항소법원, 항소심 판결 때까지 '트럼프 관세' 일시복원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4 ‘완주’ 이준석 손들어준 홍준표…보수 ‘새판짜기’는 이미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3 상호관세 ‘제동’, 한·미 협상 어떻게?…“명분 잃은 트럼프 역이용 기회 포착해야”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2 [뉴욕유가] OPEC+ 증산 우려·관세 불확실성에 하락…WTI 1.5%↓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1 [속보] “美항소법원, 항소 심리기간 ‘트럼프 관세’ 복원 결정” < 로이터 >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30 "돌싱인줄 알고 만난 '사실혼' 남편, 알고보니 기러기 아빠…상간녀 됐어요"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9 "범죄 기록 없는 분만 오세요"…아르헨, 외국인 입국 조건 강화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8 트럼프 "금리인하 안하는 건 실수" vs 파월 "정치적 고려 안해"(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7 테슬라 일부 주주, 머스크에 "주40시간 이상 근무해야" 서한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6 실적 낸 날도 수출규제 따졌다, 젠슨 황 ‘14조짜리 분노’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5 백악관 "법원의 상호관세 제동은 사법과잉…이미 효력중단 신청"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4 “북한이 포탄 900만발 보내자…러시아는 판치르 넘겨줬다”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3 트럼프, 파월 의장과 백악관 회동…연준 “금리 결정에 정치적 고려 없다 전달”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2 내홍 휩싸인 한국지엠…노조 “전면 투쟁”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1 푸틴, 크렘린궁서 日 아베 부인 만나…전용 리무진 제공(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20 "맞고 사는 남편 아닙니다"…뺨 맞고 이틀 뒤 '다정샷' 연출한 마크롱 부부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19 해군 초계기 포항서 추락…4명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5.30
50018 한은 “올 성장률 0.8%”…기준금리 0.25%P 인하 new 랭크뉴스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