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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TK 훑으며 전통 보수 지지층 결집
"괴물 독재 용서 못해" 이재명에 맹공
경남 산단 조성·산은 이전 등 지역별 공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보수 텃밭을 종횡무진하며 "이재명 방탄 괴물 독재국가를 막아달라"고 가는 곳마다 호소했다. 보수 지지층 일부가 우려하는 '이재명 독재'를 공포마케팅으로 부각시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오게 하려는 전략이다.

"피땀눈물로 만든 민주주의... 방탄 독재 용서 못 해"



김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7곳을 훑는 강행군으로 막판 보수 표심 모으기에 집중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세에 따르면 PK에선 이 후보가, TK에선 김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최대한 표를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운동 초반 TK와 PK를 찾은 데 이어 후반에도 다시 방문하며 각별히 공을 들인 것이다.

후보는 경남 창원에서 앞서 국립 3·15 민주묘지에 묻힌 김주열 열사를 참배했다고 언급하고 "이 나라 민주주의는 공짜로 된 게 아니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방탄 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줄탄핵과 각종 특검 추진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지적하고는 "저는 방탄복이 없다"면서 상의를 올리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이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도 계속됐다. 김 후보는 유세지마다 "(이 후보는) 성남시 대장동 30만 평 조그마한 (사업) 하나 하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 구속하고 재판받고, 수사받다 죽었느냐", "저는 결혼한 다음 한 번도 밖에서 총각이란 소리를 해본 적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부산에선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열을 올렸다. 김 후보는 "6월 3일에 바쁜 사람은 기권하지 말고 내일과 모레 꼭 사전투표를 해달라"며 "기권하면 여러분과 자녀들, 손주들이 모두 이재명 방탄괴물 독재국가에서 살게 된다. 우리가 또 부마항쟁으로 피를 흘릴 순 없지 않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을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띄운 김 후보는 "그간 계엄으로 인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탄핵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느냐"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연단에 오르는 등 부산 민심을 살뜰히 챙겼다.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부산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맞춤형 공약 선물도 쏟아냈다.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앞세워 '지역발전' 강조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쌓은 평택 삼성전자 공장 유치와 GTX 건설 등 치적을 앞세워 본인의 지역발전 공약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창원에선 창원산단을 상징하는 작업복을 입고 경남 지역 '땅값 걱정 없는 산단' 조성과, 메가시티 공약의 일환으로 창원·부산·울산을 통합한 '수도권과 맞먹는 중심 도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부산에선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완공, 해양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경제 부흥을 약속했다. 경산 경산공설시장에선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 새출발기금 확대 등을 언급하며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앞서 10대 공약으로 △GTX 전국 5대 광역권 확대 추진 △초광역권 메가시티 조성 △중앙정부의 권한과 자원 지방 이양 확대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대구경북신공항 조기 건설과 공항 배후 첨단산단 조성 △대형 산불 복구 체계 혁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구·경북 판갈이 14대 공약'도 제시했다.

창원·부산·경산=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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