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부산시 제공
부산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13년 만에 멈췄다. 지난 2012년 11월 1시간20분 동안 부산 시내버스가 멈춘 뒤 처음이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부산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3차 조정회의를 열어 노사 합의를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28일 새벽 2시30분께 조정에 실패했음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 시내버스 노조원들은 28일 새벽 4시20분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거부했다. 부산 전체 147개 노선에서 2300여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부산시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미리 세웠던 교통 대책을 실행했다. 마을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없는 곳에 전세버스 200대를 투입해 아침 6시~저녁 9시 46개 노선을 무료 운영하고 나섰다. 비상정류소에서 시민들을 태워서 가까운 부산도시철도역까지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부산시 직원 400여명은 번갈아 전세버스에 올라타 시민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안내했다.
또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시의 요청에 따라 부산도시철도는 평소보다 평일 50차례, 경전철은 평소보다 평일 10차례 늘려서 운행하고 출·퇴근 등 혼잡시간을 1시간씩 연장해 오전 7시~10시와 저녁 6~9시 열차를 집중해서 투입하고 나섰다. 또 부산시는 파업 기간 버스정류소를 택시승강장으로 개방하고 법인·개인택시조합에 놀리는 택시가 없도록 적극 운행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산시는 승용차 요일제와 버스전용차로를 파업이 끝날 때까지 해제했다.
앞서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부터 기본급 8.2% 인상,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에 통상임금 포함 등의 안건을 두고 11차례 임금협상을 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노조가 12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20일 1차, 26일 2차 조정회의를 했으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노사는 3차 조정회의가 시작된 28일 오후 4시부터 밤샘을 하며 타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1997년 1월15일 노조의 파업에 2시간 멈췄다. 이어 2012년 11월22일 국회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노조가 새벽 5시부터 파업을 벌였으나 1시간20분 뒤인 아침 6시20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하루 평균 105만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부산.시는 2007년부터 부산 시내버스 운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적자분을 지원해 주는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