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특히, TV토론회 과정에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선정적인 표현이 고스란히 생중계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면서, 성폭력을 묘사하는 표현을 거리낌 없이 입에 올린 건데요.
정치권과 여성계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가 잇따랐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지상파 3사가 공동 생중계한 대통령 후보 마지막 TV토론회.
주제는 정치 분야였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갑자기 한 고등학생의 욕설이라며 낯 뜨거운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합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인데, 너희 어머니의…냉정하게 말해서 이거 누가 만든 말입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과거 욕설을 겨냥한 건데, 이 후보는 사과로 응수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그간에 수차 사과 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여성과 청소년들은 물론 온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토론회였지만, 이준석 후보의 발언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토론 중반쯤, 이 후보는 급기야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렸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을 묘사하는 선정적인 혐오 표현을 생방 중에 고스란히 입 밖으로 낸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이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모든 시청자들이 대비하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도록 만든 것은 끔찍한 폭력"이라며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 정치를 일삼은 이준석 후보는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도대체 정치를 어떻게 배웠는지 잘 이해가 안 됐습니다. 국민들이 보는 데서 낯뜨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정도의 자질이라면 오히려 본인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도 성명을 내고 "TV토론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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