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태용, 25일 부서장들과 저녁 자리서 지시"
앞서 정진석 대통령실 실장 "PC 파쇄 지시" 주장
앞서 정진석 대통령실 실장 "PC 파쇄 지시" 주장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전경. 고영권 기자
대통령실에 이어 국가정보원에서도 윤석열 정부 시절 정보활동과 관련한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정보위원회 측 관계자는 조태용 국정원장이 지난 주말 저녁 1급 부서장들을 불러 모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책 잡힐 수 있으니 정리하라"는 취지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본보에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사용한 업무 PC 등을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파쇄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제보를 군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정보위에 들어온 제보 내용이 맞다면, 대통령실에 이어 국정원에서도 기록물 삭제를 지시하는 등 윤석열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국정원이 생산, 관리,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은 공공기록물관리법과 보안업무규정(대통령령) 등에 따라 관리되는데, 각급 기관의 장은 비상시에 대비해 비밀에 대한 파기를 지시할 수 있다. 다만, 소속 직원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국정원은 이 같은 제보 내용을 묻는 본보의 문의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보위 측은 "사실이 아니라면 공식적으로 지난 25일 부서장들과 만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경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증거 인멸 지시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만약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한다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물론이고 내란 공범으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