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6·3 대선의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난타전을 벌이며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집중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토론 내내 거칠게 충돌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작심한 듯 했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들을 미리 준비해 공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토론에 임했다. “대변기에 머리를 넣으라”, “정신병원에 보내라” 등을 거론하며 정밀 타격을 가했다.
이번엔 이재명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가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 82조 2항을 거론하며 자신의 당 운영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꼬집자 허은아 전 대표의 탈당 등 개혁신당 내부 사정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26일 민주당에 입당한 허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 등 개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과거에 이재명 후보에게 “죗값을 치러라”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발언을 읊었다. 그런 뒤엔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이 후보 장남이 과거 온라인상에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적인 발언까지 거론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화장 못 한 여성 의원도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 담을 넘었는데, 이 후보는 (강남에서) 술 먹고 (집에서) 샤워하면서 시간 끌었다”며 계엄 선포 당일 이준석 후보의 행적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둘의 신경전도 계속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의 공격에 이재명 후보가 “일방적이다, 왜곡이다, 팩트에서 어긋난다”라고 가드를 올리면, 이준석 후보가 거듭 “뭐가 어긋나는지 말하라, 구체적 수치로 말하라”고 틈새를 파고드는 식의 모습이 반복됐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시종 이재명 후보만 때렸다. 거의 모든 발언의 앞머리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가시를 담았다. 모두발언 초반부터 “방탄 독재”라고 비난했고, 이후에도 발언 차례가 올 때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이재명 후보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셨는데….”라는 식으로 입을 뗐다. 지난 두 차례 토론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받아치고, 때로는 역공을 폈다. 자신의 질문 도중 이재명 후보가 말을 끊으면, “가만히 있어보라” “시간이 가고 있다. 제가 질문하면 답하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다른 후보 간에 공방이 불붙으면 “톤을 낮출 필요가 있다”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며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는 듯했다. 하지만 김 후보를 향해선 “토론 시간을 낭비하는 우두머리”라고 했고, 이준석 후보는 “40대 윤석열을 보는 것 같다”고 강한 톤으로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