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20분 국회 소통관서 긴급 기자 회견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 이준석 후보가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면서 국민의힘 측이 적극적으로 시도하던 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개혁신당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준석 후보가 오후 2시2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이를 골자로 하는 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공지 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이낙연 공동 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 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 ‘사각형 원’과 같은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 미래일 수는 없다. 오늘부로 견실한 재정 정책과 강건한 대북 안보 태세, 확고한 한미 동맹을 지향한다고 힘줘 말할 수 있는 선택은 이준석 정부밖에 없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 고문이 이날 오전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 여러 방법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그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이낙연 고문의 손을 잡은 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면 높은 확률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막을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때마침 국민의힘 측에서도 단일화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저희는 (김문수-이준석-이재명이라는) 3자 구도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개혁신당의 뜻도 존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관련 추가 논의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저희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 추후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후보가 전날 친윤(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표 격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또한 국민의힘이 단일화 카드를 포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다 친윤계와 의견차를 보이다 탈당해 갈등의 골이 깊다.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난항을 겪으니 방향을 틀어 친윤계를 끌어안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