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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오산시 오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오산=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6·3 대선 사전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점점 불발 쪽에 기울고 있다. 이 후보가 단일화 논의 제안을 일체 무시하며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약속하자, 국민의힘에서도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단일화 데드라인은 오는 28일까지다. 사전투표일(29~30일)이 시작되기 전날로, 사전투표율이 높아 사전투표 이후 단일화는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36.9%로 최종 투표율(77.1%)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 25일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게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공개적으로 “이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공동정부 구성, 100% 국민경선 등 단일화 방법론 논의 요구에 이 후보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고 공을 넘긴 셈이다. 김 후보 측은 개혁신당 인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물밑 설득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반대 의사는 강경하다. 이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 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재명 정권 출범 저지’가 진심이라면, 단일화를 요구하지 말고 본인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입장인 것이다.

이 후보는 11만 명의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발송해 ‘단일화는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본질은 계엄 사태 심판이다. 승산 가능성이 없는 김 후보와 단일화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 인사들로부터 연락이 오나 서로 의미있는 쌍방 간의 소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도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일화는 기본적으로 이 후보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문제”라며 “단일화 필요성은 크지만 이 사항에 대해 목을 매달거나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단일화의 필요성은 여전하나, 불발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의사와는 별개로 28일까지 단일화 촉구 메시지를 지속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통해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내달라는 뜻을 전달하는 한편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단일화 무산 책임론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다. 또한 사표 방지 심리도 자극한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3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사표 방지 심리가 강력하다”며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사실상 단일화를 이뤄 줘 김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전략적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본선 투표에서 이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를 얻긴 어려울 것”이라며 “남은 기간 김 후보는 네거티브를 줄이고 정책 의제를 알리며,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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